총선 앞두고 `제3지대` 꿈틀… 김종인 "새로운 세력 나올것"

임재섭 2023. 4. 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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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1년여 앞두고 거대 양당 사이서 '제3지대론'이 꿈틀거리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이 18일 국회에서 제3의 정치세력을 주재로 첫 토론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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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주도 포럼 첫 토론회
김종인 "문제해결 세력 등장"
검찰발 정계개편 탄력 주목
18일 국회에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을 하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해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금태섭 전 의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민주당 이상민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모임의 첫 토론회이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거대 양당 사이서 '제3지대론'이 꿈틀거리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이 18일 국회에서 제3의 정치세력을 주재로 첫 토론회를 가졌다. 이런 흐름이 검찰발 정계개편 움직임에 탄력을 붙일지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동참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20년 동안 정치적 불신이 극에 달해 사람중심으로 정당을 만드는 것이 아닌, 문제 해결 위한 하나의 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을 도왔던 '킹메이커' 시절을 회상하면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선거공약을 하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대통령이 되면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을 도왔던 것"이라며 "이 사람들이 당선되고 나니 대책은 다 지워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해버렸고,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민주당 비대위에 가서 (2016년) 20대 총선을 이끌었는데, 그 때 그 당 대표였던 문 전 대통령도 도와주면 자기가 대통령이 돼 박 전 대통령이 못한 경제민주화를 꼭 실천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번 속아보자 하고서 민주당에 가서 총선에서 1당 만들어 문재인 정부 탄생의 바탕을 만들었다"면서 "그런데 비대위원장을 하자마자 북한이 4차 핵실험 했고, 북한 김정은에 신랄한 비판을 하면서 핵이 북 체제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더니 어떻게 당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이야기를 하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치권이 현재의 정치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단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IMF를 겪으며 경제구조가 완전히 붕괴돼 양극화가 시작됐지만, 보수·진보가 10년씩 집권하며 입으로는 (해결을) 얘기했음에도 문제 해결을 못 했기 때문에 오늘날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라며 "(기성 정당들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 해결할 능력 있느냐. 이대로 계속해서 그런 정당 믿고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느냐는 국민 스스로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집권당이 되면 당이 정상적 기능을 못 하고 대통령 얼굴만 보는 정당이 된다"면서 1987년 체제에서 국민 여망이 직선제를 원하기에 헌법을 개정했는데 그 막강한 권한이라는 것이 국정 운영에 큰 차질 빚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헌을 통한 정치체제 변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 누구도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없다고 생각하고 국민이 해결해야한다"며 "어떤 정치 체제를 선호하느냐도 여기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했으며 민주당에서도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거대 양당의 비주류 의원들을 비롯한 중도성향 의원들이 양당 모두를 비판하며 목소리를 낸 것이다. 여야가 극한 세(勢) 대결 구도로 흐르자 제3 지대를 겨냥한 행보가 본격화 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대왕 수박이라고 불리는 사람도 있고 우리 당 내부총질러라고 불리는 사람도 다 모였다"고 자평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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