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살기도 '헉헉'인데 "월급 나아졌다?"..10명 중 1명, 100만 원도 못 벌어
취업자 9.1%, 월 100만 원도 못 받아
전년 대비 0.9%p 줄어 "저소득 여전"
4명 중 1명.. 2인 가구 최저생계비 미만
22% 400만 원 이상 "빈익빈 부익부"
지난해 하반기 월 급여가 400만 원이 넘는 임금근로자 비중이 첫 20%대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월급이 200만 원이 되지 않는 근로자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얼핏 소득 수준이 개선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2인 가구 기준으로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월급을 받는 근로자가 4명 중 1명인데다, 10명 중 1명은 1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월급으로 생계를 꾸렸습니다.
증가 폭이나 비중도 소득에 따라 격차가 두드러졌습니다.
세금 공제 전 소득이라, 공제후 실수령액으로 따진다면 그 차이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 임금근로자 60% 상당 "월 급여 300만 원 미만"
오늘(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국내 임금 근로자 57.1%가 300만 원 미만의 월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 급여란 최근 3개월 동안 받은 각종 상여금과 현물을 포함한 총수령액(세금 공제 전)의 평균을 뜻합니다.
비중별로 보면 200만~3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취업자가 33.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서 400만 원 이상(22.1%), 300만~400만 원(20.8%), 100만~200만 원(14.2%), 100만 원 미만(9.1%) 순입니다.
■ 그래도, 10명 중 1명 "월급 100만 원 안돼"
20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취업자 비중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급이 100~200만 원인 취업자 비중이 2021년 18.6%였던게 지난해 14.2%로, 4.4%포인트(p) 감소했습니다.
2년 전인 2020년(21.9%)와 비교하면 7.7%p 줄었습니다.
월급이 100만 원 미만인 취업자 비중은 2021년 10%에서 지난해 9.1%로 0.9%p 감소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10명 중 1명 정도가 10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 "4명 가운데 1명, 월급 200만 원 안돼"
더구나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월급 100만 원 미만인 저임금 근로자는 198만 명(9.1%), 100만∼200만 원 미만이 308만 8,000명(14.2%)인데 이를 합하면 전체 임금근로자 중 23.3%, 즉 4명 중 1명 정도가 월급이 200만 원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월급은 2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207만 3,693원보다도 낮습니다.
이는 보건복지부 고시(2022-191호-2023년 기준 중위소득의 60% 인정 금액)에 근거해 산출한 것으로, 평균 중위가구 기준으로 1인 가구 124만 6,735원, 2인 가구 최저 생계비를 207만 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 월급 300만 원 이상 지속 증가..
300만 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취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300만~4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취업자는 450만 1,000명으로, 비중(20.8%)이 1년 전보다 2.8%p 늘었습니다.
400만 원 이상인 경우만 478만 4,000명으로 22.1%였는데 전년 대비 2.9%p 증가했습니다.
비중별로 200만~3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자가 733만 2,000명, 33.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400만 원 이상(22.1%), 300만~400만 원(20.8%) 등입니다.
■ 관리자급 81% "400만 원 이상 월급"
업종별로 단순 노무 종사자의 27.1%가 100만 원 미만 월급을 받았습니다.
또 서비스업 종사자의 20.9% 월급도 100만 원보다 적었습니다.
관리자급 가운데엔 100만 원 미만 월급을 받는 경우가 없고, 81.0%가 400만 원 이상 월급을 받았습니다.
직업 소분류별로 취업자는 경영 관련 사무원 232만 8,000명(8.2%), 매장 판매종사자 163만 9,000명(5.8%), 작물 재배종사자 137만 3,000명(4.8%) 순으로 많았습니다.
■ 음식업·주점업 등, 1년 새 11만여 명 늘어
가장 많은 취업자가 종사하는 산업군은 ‘음식점·주점업’(208만 5000명·7.3%)으로, 이 산업에 종사자는 최근 1년 사이 11만 4,000명이 증가했습니다.
이어 '자동차 제외 소매업'(203만 7,000명·7.2%), '교육서비스업'(191만 4,000명·6.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직업별로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으로 분류된 취업자가 406만 4,000명(14.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리·음식서비스직'(168만 7,000명·5.9%), '매장판매·상품대여직'(167만 4,000명·5.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측은 "지난해 10월 기준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줄었다"면서 "세부 원인은 더 따져봐야겠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취업시간이 늘지 않고 명목 임금(근로 대가로 사용자가 근로자에 지급한 금액. 물가변동분 감안 이전)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