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 국립대 초유 15개 학과 폐지 등 고강도 학사구조 개편
국립목포대학교는 2024학년도부터 기존 학과 중심의 학사구조(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의 전공선택권과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지역 및 학생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학사구조 개편은 지난 13일 교수회의를 거쳐 학칙으로 공고됐다.
65개 모집단위를 37개로 축소, 전교의 약 30%에 해당하는 15개 학과를 폐지하고 지역 주력산업과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으로 신설 개편한다. 기존 자연과학대학은 폐지, 전남과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인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수요에 맞춰 생명·의과학대학으로 개편한다. 해외로 나아갈 글로벌인재 양성과정, 자율전공학과와 성인학습자를 위한 미래 라이프대학을 신설한다.
송하철 총장은 취임 이후 지난 6개월간 많은 자문그룹과 함께 혁신안을 준비했다. 지난 2월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선 학과 및 교수진과 협의를 시작했고 대학 구성원들과 토론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 지난달 대학 교육의 실제 수요자인 재학생, 고등학교 교사, 학부모, 지역민 등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답변 내용을 혁신안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15개 학과를 폐지한 후 전면 개편하고 3개 학과의 교육목표를 재편하는 등의 학사구조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2024학년도부터는 학부 모집 신입생은 전공 간 융합교육이 필요한 2~3개 전공의 정원 모두를 통합 모집한다. 학생들은 대형 모집단위 내의 다양한 융합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관심 있는 여러 학과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 2~3학년 진학 시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전공선택 기회를 보장받는다(학생의 전공 선택권 100% 보장).
목포대는 문예창작, 경찰안전법, 제약공학, 산림자원, 수산생명의학, 친환경에너지, 반도체공학, 시각디자인, 뉴아트영상애니메이션, 음악공연기획 등 특화된 전공을 신설한다. 여기에 기존 학생들 선호도가 높았던 지적학과, 사회복지학과, 전기공학과, 아동학과, 식품영양학과, 패션의류학과, 체육학과 등의 모집정원도 40% 이상 대폭 확대한다.
목포대의 이번 개편안은 전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력산업과 미래산업에 발맞춘 실무형 융합인재 양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내국인 전형은 해외로 나아갈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24학년도 신입생은 글로벌학부에 입학해 1년간 외국어 교육을 받고 향후 가게 될 해외 대학(목포대와 공동학위 협약 등을 체결한 대학)을 매칭 받는다. 2학년 동안 목포대에서 기초 전공 과정을 수학한 뒤 3학년 때 해외 대학으로 유학 가는 과정이다.
이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은 목포대와 해외 대학에서 공동학위 또는 복수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외국인 유학생 전형은 해외 우수 유학생을 목포대에 유치해 국내 기업 특히, 전남 지역기업에 전문인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년 동안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대한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2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공(학과)을 배정해 전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해 해당 학생들을 전남의 산업체에 취업시켜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에도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라이프대학 출범을 위해 레저스포츠지도학과, 상담심리치료학과 등 6개의 학과를 신설한다.
목포대는 2013년 이후 재직자 대상 재교육형 계약학과(현재 2개 학과, 70명)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현재 4개 학과, 150명)를 운영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교육에 특화된 미래라이프대학을 출범한다.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 중심의 교육대상자를 성인학습자까지 확대해 평생교육 과정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LiFE 2.0 사업(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대응해 목포대를 전남 지역의 평생교육 상시플랫폼(평생교육 특화대학)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다. 향후 목포대가 LiFE 2.0 사업(광역지자체 연계형) 수행자로 선정될 경우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은 등록금의 80%를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송하철 목포대총장은 "오직 지역과 학생들만 바라보고 간다는 취지에 모든 학과가 대승적으로 의지를 모아준 덕분에 이처럼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교육혁신안을 확정할 수 있었다"며 "국립대 교수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고강도 학과개편안을 같이 고민해 주시고 불협화음 없이 지지해 주신 교수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남=나요안 기자 lima6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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