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용량 5㎖ 줄이고 가격동결한 오비맥주…"사실상 인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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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업계가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주요 전략으로 택하는 모양새다.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1ℓ당 855.2원으로 인상되자 용량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 355㎖와 500㎖ 사이에 다양한 용량을 선보이며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카스가 5㎖ 용량을 줄이고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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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하이트진로, 400㎖ 테라 단종하고 365㎖ 추가
오비맥주, 375㎖ 카스 370㎖로 5㎖ 줄여 판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류 업계가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주요 전략으로 택하는 모양새다.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1ℓ당 855.2원으로 인상되자 용량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는 분석도 나온다.
주류 업계에선 일부 제품에 한해 용량 변경이 이뤄진 것은 통상적인 사례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 355㎖와 500㎖ 사이에 다양한 용량을 선보이며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50㎖, 355㎖, 400㎖, 463㎖, 500㎖ 등 총 5종으로 운영하던 테라 캔 라인업을 이달 4일부터 변화를 줬다. 기존에 판매하던 400㎖ 제품은 단종되고 새롭게 365㎖ 제품군을 라인업에 포함했다.
대형마트에서 8개 묶음 번들로 판매하던 400㎖ 테라 제품의 경우 1만600원에 판매했지만 새롭게 출시한 365㎖ 묶음 번들은 9650원에 판매한다. 1캔당 가격은 400㎖ 2650원에서 365㎖ 2643원으로 거의 동일하다.
하이트진로는 제품 용량과 가격을 낮춘 것에 대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가격대와 용량 다양화를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는 카스 묶음팩 제품 용량을 기존 375㎖에서 370㎖로 5㎖ 줄였다. 가격은 기존 375㎖ 제품과 동일하다. 제품 용량 변화에 따라 카스 제품은 355㎖, 370㎖, 473㎖, 500㎖ 등 4종류로 판매된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8개 번들 한 묶음은 9900원, 한박스는 2만9700원에 판매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6개 번들 한 묶음은 1만900원에 판매된다. 카스가 5㎖ 용량을 줄이고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다양한 묶음 할인 패키지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용량 변화는 할인 패키지 제품의 가격 정책에 일부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브랜드에서 합리적 가격의 기획 상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슈링크플에이션 전략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라고 비판한다. 다만 일부에선 한번 오른 가격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중량을 조절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한 네티즌은 "가격 상승에 민감한 식품업계에서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은 예전부터 해왔던 방식"이라며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용량을 조절하는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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