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1787세대 중 1066세대 경매 나왔다

고석태 기자 2023. 4. 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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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단체 “경매 중단 촉구했지만 소용 없어”
17일 숨진 채 발견된 전세사기 피해자 A씨의 빈소가 18일 인하대병원에 마련됐다. /뉴스1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 지역 피해자 모임에서만 1000세대 이상이 경매·공매에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대책위에 가입된 34개 아파트·빌라의 1787세대 중 경매나 공매에 넘어간 세대는 1066세대(59.6%)에 달한다.

이 중 106세대는 이미 낙찰돼 매각 절차가 완료됐고, 261세대는 매각 기일이 잡혀 있는 상태다. 또 27세대는 공매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672세대도 매각 기일이 잡히지 않았을 뿐, 경매 대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경매가 진행돼 낙찰되면 강제 퇴거가 불가피하다며 경매 중단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지만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인 ‘건축왕’ 남모(61)씨 소유의 아파트와 빌라들은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경매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대책위 측은 파악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중요한 건 경매 중지인데 이것이 힘들다면 임차인에게 경매권 우선순위를 줘야한다”며 “전세 피해 아파트 매물을 보고 소위 말하는 ‘경매꾼’들이 ‘알짜배기’라며 달려드는 상황은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7일 열린 긴급 현안 점검회의에서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에게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주택에 대한 경매 유예와 경매 시 피해자 우선 매수권 부여, 대출한도 제한 폐지, 긴급 주거지원에 따른 이주비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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