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물건 나타났다…키움 김동헌 “프로에서 틀을 깨고 있어요”[스경X인터뷰]
올시즌 키움 안방에 ‘물건’이 나타났다.
신인 포수 김동헌(19)이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2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김동헌은 벌써 1군에서 8경기나 치렀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25세 이하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 중 3경기는 선발 출장이다.
최근 팀의 4연승 행진에 기여하기도 했다. 14일 고척 KIA전에서는 에이스 외인인 에릭 요키시와 호흡을 맞췄다. 요키시는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작성했다. 다음날 열린 KIA전에서도 아리엘 후라도와 6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잘 적응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흐뭇하게 그를 바라봤다.
갓 프로에 데뷔한 19세 포수이지만 사령탑의 말대로 듬직한 면모가 돋보인다. 김동헌은 “1군에서 뛰어서 신난다기보다는 기회를 받았고, 팀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나이답지 않다’라는 칭찬에도 “좋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신인이니까 패기있고 파이팅있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해도 김동헌은 9월에 있을 확대엔트리 때에나 1군의 부름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멀리 보기로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 이어 시즌 개막 엔트리까지 계속 1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기회를 받았다”라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두각을 드러낸 포수들도 프로에 오면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포수는 특히 경험이 많이 쌓여야하는 포지션인데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신인 포수가 자리 잡기는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동헌은 빠르게 적응하면서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부터 기회를 받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 때 겪은 시행착오들이 생각하는데 있어서 폭이 넓어지고 있다. 벤치에 앉아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나가서 안타도 맞아보면서 나만의 틀이 깨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범경기 중 겪은 토종 에이스 안우진과의 배터리 호흡에 대해 떠올렸다. 김동헌은 “워낙 직구가 좋고 훌륭한 투수라서 직구 위주로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정타를 계속 맞더라”며 “그래서 ‘여기는 직구로만 해서는 안 되는 세계구나’ 싶어서 변화구도 썼고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험들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됐다. 후라도가 등판한 날에도 김동헌은 “그 선수가 이전 2경기에서 빠른 볼에 연타를 맞고 점수를 줬다. 15일 KIA전에서도 그렇게 볼배합을 하다가 1점을 내줬고 패턴을 잘 바꿔봤는데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격려도 도움이 된다. 김동헌은 “요키시도 그렇고 후라도도 내가 신인인데도 ‘괜찮다, 리드 좋다’고 계속 이야기해주셔서 자신감도 생기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팀 내에는 직접 곁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있다. 김동헌은 “야구적으로 많이 여쭤보고 있다. 그 외에도 선배님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배울게 정말 많아서 눈으로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경기 전 루틴이 정말 철저하다. 그런게 있어야 장기적인 레이스를 할 때 페이스가 안 떨어지고 좋은 것 같아서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주전 포수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김동헌은 팀이 필요하면 어떤 자리에서든 제 역할을 할 계획이다. 그는 “올시즌 1군에 계속 붙어있으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몇 경기 나가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나가라고 할 때마다 잘 하려고 하지말고 할 수 있는 부분만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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