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12년 만에 흑자전환 한발 빠른 에너지위기 대응 빛났다
한국동서발전 3600억원 절감
부채비율 발전사 중 최저 유지
한국전력 적자로 에너지 공기업 재무 부담이 커졌지만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울산 이전 에너지 공기업들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경영 체제를 조기에 가동해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130억원을 달성하면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6403억원, 영업이익은 1조777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78%, 영업이익은 368%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공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영성과 극대화 전담팀'을 운영해 위기와 기회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산 운용의 최적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사 자회사인 영국 다나사 톨마운트 가스전은 지난해 4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연간 456만배럴의 생산량을 확보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과 인근 유전의 생산량과 판매량 증가도 공사 매출 상승에 일조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오랜 기간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이 혁신적 경영 개선 활동과 고강도 자구 노력을 펼친 결과, 12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냈다"며 "공사 재무건전성 강화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057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부채 비율은 90.4%로 발전사 중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경영 여건 악화 속에서도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서발전은 연료비와 발전 비용 등 3005억원 절감을 목표로 허리띠를 졸랐다. 유연탄 가격예측지수를 기반으로 최적기 구매와 신규 탄종 도입 확대로 유연탄 구매비를 절감하고, 국내외 출자 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경영 개선에 나서 3645억원을 절감했다. 당초 목표 대비 121%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동서발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사업을 늦추지 않았다. 동서발전은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를 고효율 가스복합 발전소로 바꾸고,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창사 최초로 회사채 8100억원을 전부 녹색채권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녹색채권 중 외화 6309억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자금이다. 원화 1800억원은 고효율 가스복합 사업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정부의 강화된 공공기관 혁신 기준에 부응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해 재무건전성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며 "에너지 혁신을 위한 사업도 계속 추진해 동서발전 미래 성장 산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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