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밖까지 들린 오열…'건축왕' 피해자 살던 곳엔 '전세사기' 전단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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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한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자 박모씨(31)의 빈소가 18일 인천 신흥동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박씨의 빈소는 부친과 동생이 지켰으며, 오전 중 박씨가 일하던 물류회사 직원들이 조문을 다녀갔다.
이들은 모두 '건축왕'으로 불리는 남모씨(61)에게 전세 사기를 당했다.
박씨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한 시민이 붙인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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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한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자 박모씨(31)의 빈소가 18일 인천 신흥동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박씨의 빈소는 부친과 동생이 지켰으며, 오전 중 박씨가 일하던 물류회사 직원들이 조문을 다녀갔다. 오후 3시쯤 한 남성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남성이 울음을 그치자 빈소는 적막만 가득했다. 빈소는 취재진의 출입이 제한됐다.
박씨가 살던 미추홀구 숭의동 아파트를 기자가 찾았을 때 현관문 앞에 작은 포스트잇 하나가 붙었다. 박씨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한 시민이 붙인 것으로 보였다. 문 바로 앞에는 흰 국화꽃들이 줄을 맞춰 놓여있었다.
아파트 현관은 붉고 노란 현수막으로 가득했다. 현수막에는 '건물 전체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입니다' '임대인의 채무불이행 조직적인 전세 사기로 건물세대 모두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관리사무소에서 붙인 관리비 입금 요청 안내문이 A 아파트 벽과 엘리베이터에 여기저기 보였다. 안내문에는 "다수세대의 관리비 장기 미납 상태로 관리비용이 미납됐으니 하루빨리 납부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입주민 B씨를 만났다. 그 역시 전세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했다. B씨는 "관리업체 역시 건축왕 남씨와 결탁해 돈만 받아가고 아파트 수리나 관리는 항상 뒷전이었다"며 "이런 상황을 안 이상 관리비를 납부할 수가 없었다. 대다수의 입주민도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했다.
A아파트는 지난해 6월 전체 60세대 정도가 모두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A아파트 인근에 터를 잡은 공인중개사 박모씨는 "A아파트 매물은 나와도 전부 경매로 넘어가 A아파트 매물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아파트 입주민회 대표 김병렬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 대책위 부위원장은 "경매장에 가면 경매꾼들이 미추홀구를 보고 '노다지'라고 한다. 싼 금액으로 낙찰받은 다음 가지고 있다가 팔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경매를 중지하거나 경매에서 임차인들에게 우선 낙찰권을 주는 방향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천시장, 미추홀구청장에게도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의견을 개진했는데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계속 생기니 이제 해주겠다고 하는데 그동안은 왜 못해 준 건가. 직무 유기다"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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