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스널?…선두 자리 위태, 과학 아닌 드라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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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과학이다."
실제 아스널은 '무패 우승'(2003∼2004시즌)을 일군 뒤 10년 동안 6번 리그 4위(3위 3번, 2위 1번)를 차지했다.
아스널은 현재 리그 선두다.
리그 막판 변수에 '아스널=과학' 공식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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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과학이다.”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말이다. 초중반 성적이 어쨌든, 마지막 날에는 아스널이 리그 4위를 차지한다는 의미다. 실제 아스널은 ‘무패 우승’(2003∼2004시즌)을 일군 뒤 10년 동안 6번 리그 4위(3위 3번, 2위 1번)를 차지했다. 이른바 ‘빅4’로 꼽히면서도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현실을 꼬집는 말이었지만, 최근 3시즌 동안 아스널이 8위-8위-5위를 기록하며 이마저도 ‘과거의 영광’이 됐다.
이번 시즌은 다를까. 아스널은 현재 리그 선두다. 부임 4년 차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팀을 완전히 바꿨다. 아르테타 감독은 주포 알렉상드르 라카제트(31)를 보낸 뒤 맨체스터 시티 코치 시절 지도했던 가브리엘 제주스(26)를 데려왔다. 이후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21), 부카요 사카(21) 등 젊은 선수들로 공격진을 완성한 아스널은 ‘무기고’라는 이름답게 강력한 화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카타르월드컵 이전 14경기에서 12승1무1패(승점 37). 팀 역사상 가장 좋은 출발이다.
그렇게 20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아스널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지난 10일(한국시각) 리버풀(8위)과 2-2로 비기더니 16일 웨스트햄(16위)에도 2-2 무승부를 거두며 2경기 연속 무승부에 머물렀다. 반면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같은 기간 사우샘프턴(20위)과 레스터시티(19위)를 잇달아 꺾었다. 현재 아스널(승점 74)과 맨시티(승점 70)는 승점 4점 차이지만, 아스널(31경기)보다 맨시티(30경기)가 1경기를 덜 치렀다.
리그 막판 변수에 ‘아스널=과학’ 공식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팀 부주장 그라니트 자카는 “정신력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지에서는 20년 동안 리그 무관에 그치며 새겨진 디엔에이(DNA)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걱정한다. 영국 <가디언>은 “이전까지 두려움 없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젊은 선수들이 아스널의 오랜 친구인 ‘압박감’ 아래서 시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맨시티는 파죽지세다. 최근 10경기에서 37골을 넣는 동안 4실점만 기록했다. ‘괴물’ 엘링 홀란드(22)는 16일 리그 32호골을 기록하는 등 골 감각이 절정이다. 아스널은 이런 상황에서 오는 27일 상대 안방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상대한다. 사실상 결승전인 만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아스널은 앞서 안방에서 열린 맨시티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통계도 아스널 우승 가능성을 낮게 본다. 데이터 분석 업체 닐슨 자회사 그레이스 노트는 지난 4일 50%였던 아스널 우승 가능성을 17일 32%로 낮췄다. 반면 맨시티는 68%로 높였다. 올 시즌 최고 수준이다. 축구데이터업체 <옵타>를 보면 지금까지 13개 팀이 30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승점 73 이상을 얻은 뒤 우승에 실패한 팀은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8∼2019시즌 리버풀뿐이었다. 문제는 이 두 경우 모두 최종 챔피언이 맨시티였다는 점이다. 영국 <비비시>(BBC)는 “맨시티는 시즌 막바지 전문가”라고 했다.
아스널이 20년 리그 무관을 넘어 마침내 우승컵을 들 수 있을까. 분명한 건, 침대는 과학일지 몰라도 축구는 과학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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