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기지 않은 '건면'은 더 '건강한 면'일까
유탕면보다 열량·지방 낮지만
나트륨 함량은 높아 주의 필요
라면 시장에서 '건면'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식생활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유탕면이 기름에 튀긴 것이라면, 건면은 열풍에 자연 건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지방 함량과 열량이 더 낮다. 식품업계는 건면 제품을 출시하며 앞으로 늘어날 수요도 대응하고 있다.
국내 건면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건면 시장은 1500억원 규모였다. 이는 전체 라면시장 2조5000억원 규모의 6% 수준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건면 제품을 늘리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건면 매출은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농심의 대표 건면 제품은 '신라면 건면'으로, 2019년 출시됐고 열량은 기존 신라면(500㎉)보다 30% 낮은 350㎉다.
지난 2월 출시한 '배홍동쫄쫄면'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배홍동쫄쫄면은 농심의 히트작 '배홍동비빔면'의 후속 제품으로 건면을 사용했다. 이달 11일 기준 출시 42일 만에 매출 45억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건면 브랜드 '쿠티크'를 선보였다. 삼양식품의 건면은 국내 최초로 물에 삶아 장시간 저온으로 건조해 만들었다. 삼양식품은 첫 번째 건면 제품으로 '쿠티크 에센셜 짜장'을 출시했다. 특히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2030세대 공략에 나섰는데,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5일까지 하루 평균 400만명이 다녀갈 만큼 화제를 모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쿠티크 에센셜 짜장이 차별화된 건면 식감과 진한 짜장 풍미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봉지면을 추가로 선보여 건면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3월 '로스팅 짜장면'을 출시해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신장했다.
풀무원은 최근 '메밀비빔면'을 출시했다. 새로운 공정 방식으로 메밀면의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식감과 풍미를 높였다. 올해 2월에는 찌개라면 맛을 구현한 '짜글면 고깃집 된장찌개'를 내놓은 바 있다.
건면은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유탕면보다 평균 열량과 지방 함량이 낮지만 나트륨 함량은 비슷할 수 있어서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팔리는 건면 제품을 평가한 결과, 한 봉지당 평균 열량(383㎉)은 하루 에너지 필요량 대비 19%, 지방 함량(3g)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5%였다. 유탕면(열량 505㎉, 지방 17g)보다 낮았다. 그러나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의 86%에 달하는 1725㎎으로 유탕면과 비슷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건면을 고른다면 나트륨 함량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스프를 조금 적게 넣어 조리해도 도움이 된다. 이때 양파를 넣으면 스프가 덜 들어가도 감칠맛을 낼 수 있다. 또 국물을 다 마시기보다 면 위주로 섭취한다.
라면을 먹을 때 김치, 단무지 등 염장류 반찬을 곁들이면 나트륨 함량이 높아지니 삼가야 한다. 또 다시마 등 해조류를 넣고 끓이거나, 후식으로 바나나를 섭취하면 좋다. 칼륨이 많이 함유돼 나트륨 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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