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병원·은행, 미래먹거리 `양자컴`에 꽂혔다

이준기 2023. 4.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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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터에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 업계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처음 추진하는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사업'에 LG전자, 포스코홀딩스, 하나은행,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병원, 은행이 수요기관으로 대거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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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하나은행 등 대거 지원
신약·진단치료 등 5개 과제 경쟁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모습. 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터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신사업을 개척하고 시장에서 '퀀텀점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업계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처음 추진하는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사업'에 LG전자, 포스코홀딩스, 하나은행,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병원, 은행이 수요기관으로 대거 지원했다. 5개 과제를 선정하는 이 사업에는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총 15개 과제가 접수돼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산업 혁신 사례를 만들어내고 양자 생태계 조성과 시장 선점으로 연결하기 위해 추진된다. 양자기술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양자가 갖는 고유의 물리적 특성인 중첩, 얽힘 등을 정보처리나 통신에 활용하는 것으로, 양자컴퓨팅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하다.

정부 R&D 과제에 대기업이 몰린 것은 드문 일인 데다 산업영역도 골고루 분산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수요기관으로 참여, 개발 기업들과 손잡고 최적화된 양자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자체 제품·서비스 개발과 난제 해결에 양자컴퓨팅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5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접수 결과 △신약개발(3개 과제) △진단치료(3개 과제) △소재개발(3개 과제) △설계공정(2개 과제) △정보보안(1개 과제) △우주항공(1개 과제) △금융(2개 과제) 등 총 15개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소재개발, LG전자는 설계공정, 세브란스병원은 진단치료, 하나은행은 금융 분야에 신청했다. 과제 신청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대기업도 양자컴퓨팅 활용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까지 5개 과제를 최종 선정해 다음달부터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선정된 과제에는 연간 10억원씩 총 3년 간 연구비가 지원된다. LG전자는 가전제품 생산에 최적화된 설계와 생산공정을 확보하기 위해 양자시뮬레이션이나 양자컴퓨팅을 개발·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금융 리스크 관리, 포토폴리오 최적화, 옵션 가격 설정 등을 위한 양자 알고리즘과 SW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시간·경제적 효율 등 양자이득을 촉진할 수 있는 알고리즘, 활용 최적화, 시스템 등의 기술을 확보하고 실증을 추진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양자컴퓨팅 기술 선도국에 비해 투자, 인력규모, 기술 수준 등에서 뒤지지만 양자컴퓨팅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지금부터 다양한 산업 레퍼런스를 쌓아가면 활용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며 "수요기관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나 목적에 맞게 개발한 양자 방법론이나 알고리즘, 서비스 등을 실제 환경에 적용해 성능을 평가·확인할 수 있도록 내실있게 사업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양자컴퓨팅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초전도 방식의 50큐비트 양자컴퓨팅시스템 개발과 소재 개발용 양자시뮬레이터 구축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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