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또 감독 경질…길어지는 ‘수원의 암흑기’

박강수 2023. 4.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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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버드의 날개가 무겁다.

수원은 "감독 사퇴에 구단 역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성적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쇄신안을 수립해 뼈를 깎는 변화를 꾀하겠다"라고 했다.

매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시하는 구단별 선수 연봉 지출액을 보면 2018∼2020년까지 4위를 유지하던 수원은 2021년 6위(78억6495만원), 지난해 8위(88억7583만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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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7경기 무승…이병근 감독 경질
지난 2일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2023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구단 프런트를 지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빅버드의 날개가 무겁다. 비상의 기미 없이 암흑기가 길어지고 있다.

수원 삼성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물어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지난해 같은 날 이병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정확히 1년 만이다. 당분간은 최성용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수원은 “감독 사퇴에 구단 역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성적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쇄신안을 수립해 뼈를 깎는 변화를 꾀하겠다”라고 했다.

지난 주말 2023 하나원큐 K리그1 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2-3 패)까지 수원은 2무5패로 승점 2점을 기록,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강원FC(3무4패)와 더불어 ‘유이’하게 시즌 시작 후 승리가 없는 팀이다. 지난 시즌 12년 만에 구단 역사상 최하위 성적(10위)을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쳐졌다가 회생했지만 올해는 더 가혹하다. “명가 재건”을 표방했던 이병근 감독의 야심은 약 두 달만에 무너졌다.

어느덧 하위스플릿이 익숙해진 수원의 오늘은 누적된 운영 실패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K리그1의 전체적인 경쟁력에 비춰볼 때 (수원) 선수단 자체의 퀄리티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라며 “수원FC,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는 물론 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 같은 승격팀에 비해서도 액면가가 떨어진다. 스카우트 실패로 선수단을 하락시킨 프런트의 책임도 크다”라고 말했다.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매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시하는 구단별 선수 연봉 지출액을 보면 2018∼2020년까지 4위를 유지하던 수원은 2021년 6위(78억6495만원), 지난해 8위(88억7583만원)까지 떨어졌다.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수원은 리그에서 선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삼성그룹의 스포츠 마케팅 기조가 바뀌면서 제일기획에 인수됐고 제자리를 유지할 정도의 투자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성적은 연봉 순위보다도 낮다. 수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슈팅(경기당 13.7개)을 때렸고 평균 점유율(54%)과 성공한 패스(465개) 모두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가장 많은 실점(13골)을 기록했다. 지금 수원월드컵경기장 북쪽 스탠드에는 “야망이 없는 프런트, 코치, 선수는 당장 나가라. 수원은 언제나 삼류를 거부해 왔다”라고 적힌 팬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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