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님 사탕과자보다 남한 초코파이가 더 좋아”…北 3대세습 빨간불?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4.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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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오리온]
북한 당국이 ‘최대 명절’로 여기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4월15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당과류 간식을 선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체제선전을 위한 선물이 남한 초코파이나 중국 사탕에 비할 수 없는 조악한 품질로 외면받으며 3대 수령 신격화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지역마다 당과류 선물을 싣고 학교를 찾거나 지역주민센터를 찾는 차량이 많았다.

북한의 당과류 선물은 김정일이 후계자 자리에 본격적으로 오르던 1977년 김일성 생일 65주년을 맞으며 시작됐다. 이후 김정일 생일(2월16일)을 포함해 1년에 2번 진행되는 북한 체제선전과 어린이 세뇌 수단이다. 당과류의 무게는 0.8kg으로 알려졌다.

예전에 당과류 간식은 북한에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가정마다 걸려 있는 김부자 사진 아래서 충성을 맹세했다. 수령 신격화 도구로 사용된 셈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요즘에는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과류 간식’이 할머니가 사주는 남한 초코파이나 중국산 사탕 과자보다 못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한 당과류 간식은 품질이 형편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권은 자재를 보장해주지 않고 각 지역 간부들을 내세워 당과류 선물을 충족시키다 보니 사탕에서 모래가 씹힐 때도 있다.

먹고 살만한 가정의 자녀들은 선물이라고 하지만 맛이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는가 하면 다른 아이에게 양보하는 경우도 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려로 공급되는 당과류보다 할머니가 장마당에 사온 당과류의 품질과 맛이 더 좋아 어린들에게 수령 신격화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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