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연예가중계'..."사랑해요 한국" 환청 들리는 '가오갤3' 내한(종합)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서 개최
제임스 건 감독,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 참석
(MHN스포츠 영등포, 정승민 인턴기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출연진들이 저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마지막 시리즈에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 내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제임스 건 감독,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안현모가 맡았다.
지난 2014년 막을 올린 '가오갤' 시리즈가 어느덧 마지막 편을 내놓는다.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전국투어에 나선 '가오갤' 팀은 첫 행선지로 한국을 택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광팬이기 때문에 한국에 오고 싶어서 왔다"며 "한국 팬들이 가오갤 1, 2편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한국에 오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 편이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한국으로 먼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프랑스와 미국, 홍콩이 시대별로 영화계를 이끌었다면, 최근 10년은 세계 최고의 영화를 내놓은 한국에게 배턴이 넘겨진 것이 아닌가 싶다"며 "특히 기생충과 마더 같은 영화들은 정말 좋았고,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영감을 많이 받은 한국 작품이 정말 많다"고 한국 영화계에 칭찬을 쏟기도 했다.
이를 들은 출연진들은 서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극 중 '피터 퀼', '스타로드'로 분하는 크리스 프랫은 "전 세계적으로 영화와 음악을 통해 리더가 되고 있는 한국이 문화의 중심지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최근 블랙핑크가 코첼라에 가기도 했고, 뉴진스도 좋아한다. 세계적으로 한국이 인정받고 있는 시기에 방문하게 돼 너무 좋다"고 밝혔다.
그리고 '네뷸라' 역을 맡은 카렌 길런은 "한국에 처음 왔는데 너무 기쁘다. 아침에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노래를 들으며 준비했는데, 이번 방한 때 만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맨티스' 역을 맡은 폼 클레멘티에프는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올드보이를 본 이후로 영화인의 꿈을 꿨다는 점에서 제게 한국은 너무 중요하다"며 "한국 음식을 너무 사랑하는데 특히 단짠 매력이 있는 멸치볶음을 너무 좋아한다. 마침 제 생일인 5월 3일에 개봉해 의미 있는 가오갤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가오갤' 마지막 편을 내놓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마무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며 "가오갤 이야기를 시작할 때부터 제 분신 같았던 전형적인 아싸(아웃사이더의 준말) 로켓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을 위해서 해줄 건 다 해주지만 공감 능력은 뛰어나지 않은 츤데레 로켓의 매력에 주목해 줬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영화를 만들며 음악을 선곡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는 제임스 건 감독은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계속 OST를 바꾸며 기대치에 응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힘들었다"며 "역대급 사운드트랙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크리스 프랫은 1, 2편과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이라 말했다. 그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전편에서 배운 점을 기반으로 캐릭터의 성장이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할 것"이라면서도 "스타로드 또한 전편들을 통해 공감 능력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며 성장했다면, 이번 3편에서는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출연진들은 이번 3편을 통해 '가오갤' 시리즈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먼저 크리스 프랫은 "영원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영원한 건 없더라"며 "이 역할 덕분에 제 커리어가 바뀌기도 했고, 시리즈를 함께 하며 좋은 친구를 만나게 돼 인생에서 아끼고 싶은 순간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시리즈로 보여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드디어 마지막 편을 공개하게 돼 기쁘다"며 "10년 동안 열심히 해왔는데 감독님도 열심히 이끌어주셔서 마침내 거대한 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렌 길런은 "작별하기 싫은 작품이다. 하지만 배우들, 스태프들과 좋은 감정을 느끼며 함께했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기쁘다"며 "정말 사랑했던 네뷸라를 떠나보내려니 씁쓸하면서도 복합적인 감정이 교차한다. 무엇보다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폼 클레멘티에프는 "엑스맨 같은 수퍼 히어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었다. 가오갤 1편을 보고 나도 출연하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오디션에 합격한 뒤 가오갤 패밀리가 되니까 인생이 변한 것 같다"며 "가오갤의 일부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맨티스를 연기하면서 너무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내달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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