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시대, 타인의 난자로 아이를 가지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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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A 부부는 결혼 후 10년 동안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병원을 다니며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 가능한 방법을 다 해봤습니다. 그러나 거듭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아기를 원하는 부부의 심정을 헤아린 주치의는 난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시도해 볼 것을 권했습니다. 기증받은 난자와 남편의 정자로 수정된 배아는 아내의 자궁에 기적처럼 착상했습니다. 아기의 유전자 절반은 타인의 것이지만 아내는 자신의 자궁에서 삶을 시작한 첫 아이를 진짜 자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아기를 품고 출산하는 과정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남편도 아이를 원했고요. 평범한 소망이 우리 부부에게는 절실한 꿈이었고, 의학의 도움을 받아 꿈을 이룬 겁니다."
30대 B 부부는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결혼했습니다. 아내가 선천성 질병을 앓고 있어 조기 폐경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B부부의 인생에 아이는 없는 줄로만 알았는데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주치의로부터 난자를 기증받으면 임신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상황인데? - 난임 치료의 현실은
난임 치료 환자는 2021년 기준 14만 4천 명, 최근 5년 새 11.5배 늘었습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난임 치료를 받는다는 건 임신을 원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역대 최저 출산율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기존 난임 정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난임 지원비를 받을 수 있는 여성의 연령을 45세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기존 난임 시술의 성공률은 매우 낮아집니다. 대한보조생식학회에 따르면 44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인공 수정 성공률은 1%, 체외 수정 성공률도 5% 미만입니다. 난임 지원 연령을 높이는 조치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얘깁니다.
좀 더 설명하면 - 난자 기증이 유독 어려운 이유
난자 기증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친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정자와 난자를 기증한 사람이 누구에게 기증했는지 모르고, 받은 사람도 누구 것을 받았는지 모르고 산다면 아이의 친권 분쟁은 평생 없을 것입니다. 정자는 이것이 현재 가능합니다.
한 걸음 더 - 공론화 필요한 이슈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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