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산불' 탓 강릉 산불 피해 눈덩이…재산피해만 400억원

공공시설 58억500만원·사유시설 333억5000만원 피해
펜션 공공시설 피해 눈덩이…사실상 '도심 대형화재'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대형산불로 인한 재산피해액이 15개 분야에서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는 18일 강릉산불 1차 피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이번 산불로 사망 1명을 포함해 총 2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산림 179㏊를 비롯, 축구장 530개 규모인 379㏊가 잿더미로 만들었다.

또 산림과 관광시설, 상·하수도 등을 태우거나 망가뜨려 58억500만원의 공공시설 피해액이 발생했다.

또 일대 주택과 펜션 등 건축물 266동(전파 201동·반파 41동·부분소 24동)이 전소되거나 반소되는 피해를 입었고,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0호 방해정(放海亭) 일부가 불타고 비지정문화재 상영정(觴詠亭)이 전소됐다.

이에 따른 사유시설 피해액은 333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도농복합지인 탓에 농가 피해도 극심하다.

이번 산불로 강릉지역 농가 156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축사·농막 58동이 불에 탔고, 비닐하우스가 37동 등이 훼손됐다.

농기계 532대가 불에 소실됐고, 92㏊에 이르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또 닭 268마리, 꿀벌 300군 등이 불에 소실됐다. 217가구 489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이재민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강릉아레나 등에서 거주하고 있다.

강릉 산불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난 것은 기존 산불과는 달리 관광지를 휩쓴 탓에 건축물 등 재산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상 산불이 아닌 도심 대형 화재라고 봐야 무방하다.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한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번 산불은 기존 산불과 달리 도심과 인접한 관광지에서 발생산 '도심형 산불'"이라며 "피해액이 큰데다 이재민도 많이 발생했고, 복구비용과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홍규 시장은 이날 피해조사 발표와 함께 온정의 손길을 바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주택, 농경지 등의 피해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며 "피해가 워낙 커서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안에 임시 거주시설이나 숙박시설로 이재민들의 거처를 옮길 계획이지만, 졸지에 집과 생활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에게는 하루속히 희망을 되찾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과 구호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감히 도와달라고 부탁드린다"며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주민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폐허가 된 땅에 희망의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함께 돌보고 가꿔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강릉시와 소방당국이 집계한 1차 피해조사에 이어 오는 24일까지 강원도와 중앙합동조사반의 2차 피해조사가 실시된다.

2차 조사가 끝나면 5월 복구계획이 확정되고 피해주택 철거와 임시주택 설치가 시작될 예정이다.

wgjh6548@news1.kr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