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슈퍼 을(乙)' 글로벌 소부장 기업 키우겠다"

최상국 2023. 4. 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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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이상의 장기 연구개발(R&D) 등 파격 지원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우주, 방산, 수소 추가해 200개로 확대
3천억원 규모 소부장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예타 추진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슈퍼 을(乙)’ 글로벌 소부장 기업을 키우겠다고 나섰다.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7대 분야 150개에서 우주, 방산, 수소 등 3개 분야를 추가해 10대 분야 200개로 확대하고, 미래 소재, 초임계 소재 등 성공 시 게임체인저가 될 초고난도 기술에 대해 3천억원 규모의 ‘소부장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 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소재·부품·장비 글로벌화 전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소재 부품 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18. [사진=뉴시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10차 회의에서 대(對)세계/대(對)첨단미래산업으로 소부장 정책대상을 확장하고,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 선점까지 지원한다는 '새정부 소재·부품·장비 산업 정책방향' 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날 발표한 '전략'은 이를 구체화한 것으로, 소부장 기술·생산·수출에서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추진전략과 과제가 담겨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회의에서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대응이라는 두 번의 변곡점을 지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안보 경쟁이라는 세 번째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 소부장 산업이 축적한 역량과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 ‘새판짜기’를 우리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한 “소부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촘촘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2024년까지 운영 예정인 소재부품장비특별회계도 예산당국 등과 협의해 연장을 추진하는 등 충분한 예산으로 부족함이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소부장 글로벌화를 위해 ‘글로벌 제조 3강, 수출 5강을 이끄는 첨단 소부장 강국’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기술·생산·수출을 3대 축으로 전폭적인 지원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소부장 클러스터를 글로벌 공급망의 혁신 허브로 발전시켜나간다는 목표로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6월에 신규 지정하고, 소부장 특화단지도 7월에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산업 중심의 7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기계·금속, 전기·전자, 기초화학, 바이오 ) 분야 15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우주, 방산, 수소를 포함한 10대 분야 200대 기술로 확대하고, 초고난도 소부장 기술을 대상으로 3천억원 규모의 '소부장 알키미스트(Alchemist) 프로젝트' 예타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소부장 으뜸기업을 현 66개사에서 2030년까지 200개사로 확대하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슈퍼 을(乙)’ 글로벌 소부장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원천-상용화기술을 통합한 7년 이상의 장기 연구개발(R&D)을 지원학고, 포상형(고난도 R&D 성공시 인센티브), 후불형(상용화 과제) 등 연구개발(R&D) 지원방식도 다양화하며, 출연연 등 공공연구소 연구인력의 장기파견도 지원할 예정이다.

수출 지원과 관련해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배터리 소재, 친환경차 부품 등 첨단 소부장 수출을 확대하고,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등 아세안에 대한 수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회의에서는 '한일 공급망 협력 과제와 방향’도 함께 논의됐다. 이창양 장관은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복원되고 있는 일본과의 협력도 우리 소부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라며, “양국 협력의 시너지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첨단소재 공동개발, 소재 DX 등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양국 기업이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양국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제3국 공동진출 등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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