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광훈 추천 당원 981명” 이중당적 경고 문자 발송

조미덥 기자 2023. 4. 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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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신규 입당자 엄격한 심사”
“전광훈과 당 관계없다 밝히는 의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달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에게 엄지손을 치켜세우며 악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8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추천 당원은 현재 981명”이라면서 이들에게 이중당적은 처벌될 수 있다는 경고 문자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전 목사 추천 당원 숫자가 미미한 점을 밝히고, 가능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출당이나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는 현행 당헌·당규와 법규상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근 전 목사가 우리 당 공천에 관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본인 지지자에게 당원 가입을 선동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계속해 당헌·당규에 따라 조치한다”면서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적은 기존 당원들에게 현행 정당법상 이중당적 보유는 금지되며 해당 법령을 위반할 경우 처벌대상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의 다른 당 당적 여부를 파악하라는 문자를 발송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만든 자유통일당 당적을 가진 채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 확인되면 처벌된다고 경고함으로써 자진 탈당을 유도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 시·도당에 공문을 하달해 대상 당원에게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다.

유 대변인은 신규 입당자를 막을 대책으로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하는 입당 신청, 이중당적 보유가 의심되는 입당 신청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당원 가입시 추천인 란에 전 목사 이름을 기재한 것을 당 내부망을 통해 확인하니 981명이었다고 밝혔다. 추천인에 전 목사를 안 적으면 확인할 수 없지만 “확인된 자료로 비춰볼 때 (전 목사 주장대로) 몇만명까지 가겠느냐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전 목사의 당내 영향력이 제한적임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김기현 대표가 “그 입을 당장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 목사를 직격한 데 이어 이날 후속 조치를 내놓았다. 유 대변인은 이번 조치의 의미에 대해 “전 목사와 국민의힘이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 처분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내분이 불거지면서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전 목사와 확실히 선을 긋고 가자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 대변인은 해당 당원에 대한 출당이나 수사의뢰에 대해선 “별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헌행 당헌·당규상 출당은 해당행위나 당 위신 손상 등 문제가 있을 때 가능하다”면서 “전 목사 추천만으로 수사의뢰를 하면 무고의 위험도 있고 법적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전 목사에 대해서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했다. 자유통일당과 당원 명부를 교환해 이중당적을 확인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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