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옮겨가고 있다”...중국 대신 뜬다는 이 투자상품
美 공급망 재편 수혜 받을 전망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25개의 인도 펀드에 지난 1주일 사이 설정액이 1201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나눈 19개의 국가·지역 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이다. 연초 이후로 살펴봐도 1202억원이 유입되면서 중국 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펀드 중 최근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은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연초 순자산총액이 620억원이었던 KOSEF 인도Nifty(50)은 지난 11일까지 780억원으로 확대됐다가 12일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오며 현재 순자산 총액 1780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 순매수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지난주 기관이 투자에 나서면서 순자산총액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14일 신규 상장된 ‘TIGER 인도니프티50’ ETF에도 6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ETF를 제외한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연금인디아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과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UH’ ‘NH-Amundi인도증권투자신탁’ 등의 펀드가 연초 이후 설정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률은 높지 않다. ETF를 포함한 인도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0.28%, 최근 1개월 4%대에 머무르고 있다.
낮은 수익률에도 인도 펀드 설정액이 늘어난 이유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따라 향후 인도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인도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아다니그룹 회계 이슈로 인도 지수는 다소 약세를 보인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관점에서 인도에 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라는 계획에 따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비롯해 ‘쿼드 협의체(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구성됐는데, 이 중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인도가 유일하다는 평가다.
인도는 14억 인구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꼽힌다. 젊고 풍부한 인적자원에 경제 부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우호적인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인도의 성장성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시작되며, 향후 인도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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