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숙 에어컨'에서 대세 에어컨으로..삼성·LG도 참전한 이 시장은

김준석 2023. 4. 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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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방방냉방'(방마다 별도 에어컨 설치) 트렌드에 따라 창문형 에어컨이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가전 대기업들도 참전하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실외기가 별도로 없어 설치가 간단한 창문형 에어컨은 공사가 힘든 세입자나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가전업계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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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한단계 진화한 설치와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Window Fit)'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2022년 출시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방방냉방'(방마다 별도 에어컨 설치) 트렌드에 따라 창문형 에어컨이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가전 대기업들도 참전하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실외기가 별도로 없어 설치가 간단한 창문형 에어컨은 공사가 힘든 세입자나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가전업계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방방냉방' 트렌드에 삼성·LG도 참전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록적인 더위가 찾아온 봄 날씨의 영향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비롯한 소형 냉방 가전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지난달 1~26일까지 전자랜드의 가전 판매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9% 급증했다.

주로 여관이나 모텔 등에 많이 설치돼 '여인숙 에어컨'이라는 별칭이 있던 창문형 에어컨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각자 방에서 냉방을 원하는 '방방냉방' 트렌드가 확산되자 인기가 급상승했다. 2006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건물 외부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어 일체형 에어컨이 대안으로 떠오른 점도 창문형 에어컨이 주목 받는 계기가 됐다.

그간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전통적으로 파세코 등 중소 가전사들의 영역이었다. 점유율 70%대의 업계 1위 파세코를 비롯해 쿠쿠홈시스, 위니아, 신일전자 등이 승부를 겨뤄왔으나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하며 판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창문형 에어컨을 단종했지만 2021년 신제품 '윈도우핏'을 선보이며 15년 만에 재진출했다. LG전자도 2012년 이후 국내 출시를 중단한 지 10년 만에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로 다시 출사표를 냈다.

창문형 에어컨은 창문만 있으면 소비자가 직접 설치·분리할 수 있다. 특히 실외기를 별도 설치할 필요가 없고 구매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어 세입자나 1인 가구에게 적합하다.

다만 소음과 낮은 전력 효율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다. 전력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인버터를 이용해 전기 소모가 적은 분리형 에어컨과 달리 창문형 에어컨은 정속형 방식을 사용해 전력 사용량이 높았다. 또 일체형으로 송풍구 바로 뒤에 실외기가 붙어 있어 소음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창문형 에어컨은 이러한 고질병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삼성 '친환경 냉매' LG전자 '설치 편의성'...2023년 신제품 출시 앞둬
올해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전 업체들간 격전이 예고된다. 업계 1위 파세코는 지난달 일찌감치 1분 만에 자가 설치 가능한 5세대 창문형에어컨 '프리미엄2’와 작은 창에도 설치되는 '프리미엄 미니' 2종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냉매를 사용한 윈도우핏 2023년형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설치의 편의성을 높인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1인 가구의 영향으로 방방냉방은 에어컨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면서 "대기업들의 참전으로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창문형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업계 추산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2019년 4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50만대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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