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연립·다세대에도 주택담보대출 취급···“연내 동남아 진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1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립·다세대 주택도 기존 아파트 대출처럼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의 챗봇 기능을 통해 100%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립·다세대 주택의 담보 가치를 아파트와 비슷한 속도로 산정해, 평균 3분29초 이내에 대출 한도·금리 조회가 끝나도록 했다.
대출금리는 혼합(고정형) 금리 기준으로 최저 연 3.53%(17일 현재)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된다. 대출 만기는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단, 카카오뱅크의 내부 시세 판정 시스템으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주택만 대출 대상이 된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의 대상 확대를 계기로 올해도 대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금리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월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출시한 덕분에 여신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 여신 잔액은 2021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27조9000억원으로 불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금리 인상기에 대출 시장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대출 범위를 확대해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또 신규 수신상품인 ‘최애적금’을 선보였다.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최애적금은 가입자가 ‘최애(가장 사랑하는 스타)’와 관련한 규칙을 만들고, 규칙에 해당하는 날에 저축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가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 사진을 올리면 1000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1만원을 저축하는 등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 돈을 모으는 것이다.
최애적금은 수시입출금 보통예금으로 연 2.0% 이자를 제공한다. 이자가 낮다는 지적에 윤 대표이사는 “적금 기준으로 보면 낮은데, 수시 입출금 통장의 성격을 띤 보통예금인 만큼 그 기준으로는 낮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동남아 중심의 해외 진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동남아 2개국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 논의를 하고 있다”며 “1개 국가는 최소한 올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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