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홍준표 ‘지리산 회동’…“하늘길 이어 철길 열자”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3. 4. 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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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동맹'을 맺은 광주시와 대구시가 지난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과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제정 국회통과를 동시에 이끌어 낸데 이어 '철길'을 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17일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광주·대구 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 및 달빛 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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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공고해진 ‘달빛동맹’, 연내 달빛철도 특별법 제정 추진 관심
홍준표 “이젠 동서 축 이어야”…강기정 “조기건설 위해 연대를”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광주시와 대구시는 17일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광주·대구 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 및 달빛 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식을 했다. 지리산휴게소는 광주~대구 고속도로 중간지점이자 '영호남 우정의 비(碑)'가 서 있는 양 도시 간 우호 협력을 상징하는 장소다. ⓒ시사저널 정성환

'달빛동맹'을 맺은 광주시와 대구시가 지난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과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제정 국회통과를 동시에 이끌어 낸데 이어 '철길'을 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영호남 달빛동맹의 첫 번째 대형 성과를 자축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동맹 과제를 구체화한 것이다. 양 시가 가칭 '달빛 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을 다음 목표로 설정한 것이다. 

이른바 '쌍둥이 법'으로 불린 두 지역 군 공항 특별법의 국회통과에는 양 도시의 교류협력, 이른바 달빛동행의 힘이 컸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의 첫 글자와 광주를 나타내는 빛고을의 첫 글자에서 딴 것이다. 특별법 동시 통과로 더욱 공고해진 광주와 대구의 우정이, 더 크고 가시적인 상생사업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열린 광주·대구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광주시와 대구시는 17일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광주·대구 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 및 달빛 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식을 했다.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양 지역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와 광주 두 도시의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함께 넘는 데 노력한 주역들이 이곳에서 다시 한번 손을 맞잡은 것이다. 

지리산휴게소는 광주~대구고속도로 중간지점이자 '영호남 우정의 비'가 서 있는 양 도시 간 우호 협력을 상징하는 장소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1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광주·대구 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 및 달빛 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시성환

두 지역 숙원인 공항 특별법 통과를 서로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새로운 동맹 과제인 달빛철도 특별법 추진 협약에 행사의 무게가 더 실렸다. 대구와 광주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달빛고속철도는 4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양측은 달빛 고속철도 노선 내 6개 시도인 광주,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대구와 정치권이 협력해 '달빛 고속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달빛 고속철도'는 현재 국가 철도공단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양 시는 경제성 논리를 넘어 영호남 교류와 협력의 통로이자 창구라는 점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전북 남원 광주-대구 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서 열린 광주·대구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홍 시장은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두 도시가 영호남의 새로운 경제의 축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양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협력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지난해 11월 홍준표 시장과 하늘길, 철길, 물길을 함께 열고 '균형발전 동맹'을 만들어 가자고 말씀드렸고 그로부터 불과 5개월 만에 가장 먼저 하늘길이 열렸다"며 "이제는 철길을 열어야 한다. 철길은 1800만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 화합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이 "광주와 대구가 힘을 합쳐서 달빛고속철도를 특별법으로 통과시키자"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17일 오후 전북 남원 광주-대구 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서 열린 광주·대구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광주시와 대구시는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내도록 힘쓰기로 했다. 양 시도, 국회, 국토부 협의 등을 거쳐 하반기에 특별법을 발의하고, 연내 통과를 목표로 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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