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제일 뜨거운데...주가 힘 못쓰는 세계 최대 리튬업체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4. 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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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요 감소로 리튬 가격 급락
최대 리튬업체 앨버말 주가 하락
중국의 리튬 원료인 레피돌라이트(홍운모) 채굴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전기차 시대의 대표적 수혜주로 분류된 리튬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좀처럼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의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리튬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튬 업체인 앨버말(ALB) 주가는 이달 들어 6.85% 하락했다. 앨버말 주가는 지난 2월, 3월에도 각각 9.64%, 13.08% 떨어졌다. 칠레의 리튬 업체인 SQM 주가도 횡보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주가가 고공 행진하던 리튬 관련주들의 최근 행보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리튬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메탈마켓(SMM)에 따르면 18일 기준 LFP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의 톤당 평균 가격은 19만1100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고점 대비 65% 이상 급락한 수치다. 수산화리튬의 톤당 평균 가격도 24만6500위안으로 50% 이상 떨어졌다. 중국 탄산,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 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앨버말 로고
중국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리튬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대 전기차 생산지인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인해 리튬이 투입되는 배터리 수요가 감소했고 양극재·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리튬 구매를 관망하면서 자연스레 리튬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올해 1월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 판매량은 34만7000대로 직전 월 대비 27% 감소했다.

중국 현지에선 톤당 탄산리튬 가격이 심각할 경우 올해 10만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급량도 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IB)인 UBS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리튬 생산량은 지난해 19만4000톤에서 2025년 70만5000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5~6월 전방 수요의 회복으로 배터리 셀 제조사들은 5월부터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탄산리튬, 수산화리튬의 가파른 내림세는 점차 하향 안정화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리튬 자원 신규 공급량이 확대되면서 가격 내림세를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광산 공급 증가, 탄산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리튬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의 경기 회복은 리튬 시장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리튬 가격 약세에도 앨버말의 중·장기 관점은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앨버말은 대규모 증설로 인해 연평균 30~4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가이던스도 긍정적이다. 앨버말의 에너지저장 사업 부문의 올해 목표 마진율은 45~47%로 과거 수준(20%)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앨버말의 올해 순이익은 33억412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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