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연립도 주담대… 연내 동남아 진출"

문혜현 2023. 4. 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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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국 논의… 곧 가시적 성과
'최애적금' 등 성장동력 기대
"중저신용자 연체율 우려 없어
주주환원정책 적극 펼치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연내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제공

윤호영 대표 '프레스톡'

카카오뱅크가 연내 동남아 진출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 범위를 확대하고 최애적금을 출시하는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금과 같은 이익 성장세가 나타날 경우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8일 올해 목표에 대해 "높은 편의성과 금융상품 재해석으로 금융·생활 필수앱이 되는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시즌2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올해로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윤 대표는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동남아 2개국으로 해외 진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1개 국가는 최소한 올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1개 국가도 연말까지 진출여부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직접 진출하는 경우 해당 국가 라이선스(인허가) 취득에 어려움이 있지만, 좋은 파트너를 만나 간접 진출 형태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사실상 규제가 까다로운 직접 진출 대신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진출에 무게를 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주담대를 아파트 뿐 아니라 빌라·연립주택에도 확대해 취급한다고 발표했다. 대출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대 연 3.53%(17일 기준) 수준으로, 중도상환 해약금은 100% 면제된다.

대출 만기는 최소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까지 선택할 수 있고,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연 2.0% 금리를 매일 제공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최애 적금'도 출시했다.

윤 대표는 "금리 인상기에 주택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다양한 서비스로 편의를 늘리고 커버리지도 확대해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따른 연체율·건전성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주담대 대상까지 확대하면 연체율이 더 높아질 것이란 지적에 윤 대표는 "중저신용자 대출 구성비가 커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스럽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 증가가 영업이익, 대손충당금에 반영되겠지만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에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담보대출 비중은 50%에 가까운 상태로, 시중은행 수준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고객수는 2042만명으로, 수신잔액은 33조1000억원, 여신잔액 27조9000억원이다. 중저신용자대출 규모는 7조1106억원이며 BIS(국제결제은행)자본비율은 36.95%로 전체 은행권 평균(15.25%)의 두 배에 가깝다.

이에 윤 대표는 "연체율이 늘어난 만큼 대손충당금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지표"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를 위해 올해도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 부양·주주 환원 정책 강화란 과제를 안고 있다.

윤 대표는 이에 대해 "저희의 방향성은 '더 잘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닌 플랫폼 파워와 은행 라이선스로 회사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올해 주주환원 정책을 처음으로 펼친 것처럼, 꾸준한 성장을 토대로 이익을 확대한다면 또 다시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플랫폼 강화 전략으로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 기술 투자를 소개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단연 기술 은행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인공지능(AI) 컨택센터(고객센터)를 구축하고 챗봇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의 직원 40%는 기술인력인 만큼 활용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단단하다"며 "날로 진화하는 기술을 뱅킹서비스와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일성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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