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 심벌마크 어떻게 바뀌길래…시민단체 "상징물 변경 철회하라"

손연우 기자 2023. 4.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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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도시 상징물(심벌마크)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며 디자인 변경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단체는 18일 오후 2시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는 시민공감 없는 도시 상징물인 시기(市旗) 변경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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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사람들 BS를 통상적으로 'Bullshit'(헛소리) 욕으로 생각"
18일 오후 부산시민단체가 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시기 변경 철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3.4.18.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가 도시 상징물(심벌마크)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며 디자인 변경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단체는 18일 오후 2시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는 시민공감 없는 도시 상징물인 시기(市旗) 변경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부산참여연대, 부산민예총, 부산디자인총연합회, 부산시민운동단체 연대, 부산작가회의, 인본사회연구소 등 단체가 참여했다.

남송우 고신대 석좌교수는 "시기는 부산을 상징하는 것인만큼 도시의 문화와 정신이 담겨져야 한다. 시를 인식할 수 없는 단순 영어 이니셜로 된 시기는 시민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나와 답변하라"고 말했다.

김수우 부산작가회 회장은 "기존의 시기는 부산 바다를 연상케 하는 푸른색과 갈매기를 잘 담고 있는 반면 새롭게 변경될 시기는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는 디자인이다. 부산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할 시기가 정체성을 잃은 모습이다"고 꼬집었다.

현재 부산 시기 도안(왼쪽)과 변경될 시기 도안(오른쪽)

부경대 정해룡 영어영문과 명예교수는 "새 시기가 BUSAN(부산)의 'B'와 'S'를 형상화 해 디자인됐는데 외국사람들은 BS를 통상적으로 'Bullshit'(헛소리) 욕으로 생각한다. 또 BUSAN은 한 단어로 B와 S를 따로 떼서 표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새로운 심벌마크는 영어 단어를 모티브로 만든 것으로 시민을 우롱할 정도의 졸작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벌마크는 부산시를 대표하는 주요 상징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이를 변경할 때는 시민의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지만 시는 시민 공청회도 없이 졸속으로 시기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번 만들어진 상징물은 변경이 쉽지 않고 변경에 따른 비용도 많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충분한 의견수렴과 토론 뒤 시민의 공감을 얻은 뒤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부산광역시 상징물 관리 조례' 변경안을 입법 예고하고 심벌마크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조례 변경안이 오는 24일 부산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되면 도시 상징물 변경이 최종 변경된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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