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방산·수소도 핵심기술…미래소재에 3000억 예타[슈퍼 '乙' 소부장 육성①]

임소현 기자 2023. 4.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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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산업부, 경쟁력강화위원회서 전략 심의·의결
핵심전략기술 200대로…장기 R&D 파격 지원
산업장관 "충분한 예산 확보해 과감한 투자"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소재 부품 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추 부총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2023.04.18.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소부장'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슈퍼 을(乙)' 글로벌 기업 육성을 위한 전략이 마련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전략기술에 우주, 방산, 수소 등 3개 분야를 추가하는 한편 미래소재 등 초고난도 기술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예타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대응의 두 번의 변곡점을 지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안보 경쟁이라는 세 번째 변곡점을 맞이하는 시점"이라며 "그동안 우리 소부장 산업이 축적한 역량과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 '새판짜기'를 우리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 글로벌화 전략에서 지난해 10월 제10차 소부장 경쟁력위에서 심의·의결한 '새정부 소재·부품·장비 산업 정책방향'에서 제시한 대(對)세계·대(對)첨단미래산업으로 소부장 정책대상을 확장하기로 했다.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 선점까지 지원한다는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소부장 기술·생산·수출에서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추진전략과 과제가 담겨 있다.

이 장관은 "소부장 산업은 제조업 생태계의 핵심이자,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소부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촘촘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2020년 신설돼 2024년까지 운영 예정인 소재부품장비특별회계도 예산당국 등과 협의하여 연장을 추진하는 등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글로벌화를 위한 기업의 투자에 부족함이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부장 글로벌화를 위해 '글로벌 제조 3강, 수출 5강을 이끄는 첨단 소부장 강국' 비전을 설정하고 기술 혁신, 생산 혁신, 수출 확대를 3대 축으로 전폭적인 지원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기존 주력산업 중심 7대 분야 15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우주, 방산, 수소를 포함한 10대 분야 200대 기술로 확대한다.

분야별 산업생태계 특성에 따라 공정형(수요-공급기업 수평형 R&D), 모듈형(수요기업 주도형 R&D), 벤더형(공급기업 주도형 R&D) 등으로 유형화하여 세밀히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 소재, 초임계 소재 등 초고난도 소부장 기술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소부장 알키미스트(Alchemist) 프로젝트(가칭)' 예타사업을 추진하한다.

모빌리티 경량복합수지, 고강도 생분해성 섬유 등 총 21종의 신소재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방식(소재 DX)을 활용해 개발기간 단축도 추진한다.

글로벌 연구개발(R&D)협력 네트워크도 확장한다. 국내 수요-공급기업 협력모델을 고도화하면서 국내 협력모델로는 글로벌 진출에 한계가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수요기업, 해외 클러스터로 협력대상을 확대한다.

독일, 덴마크 등 35개국이 참여하는 소부장 특화 글로벌 연구플랫폼인 메라넷(M-era.net) 등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첨단 기술을 조기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과는 국내 소부장 생태계의 보완·확장을 전제하면서 양국의 공동 이익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한다.

다음으로는 소부장 생산 혁신을 지원해 글로벌 공급망의 혁신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상반기 중 신규 선정하고, 소부장특화단지를 3분기 중 추가 지정하는 등 국가전략산업, 소부장산업, 지역특화산업이 선순환하는 혁신주도형 국가산업지도를 형성해 첨단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핵심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소부장 생산의 핵심 주체인 으뜸기업을 현 66개사에서 2030년까지 200개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소부장 기업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슈퍼 을' 글로벌 소부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도 마련한다.

국내외 최고 기술·시장전문가와 함께 해당 품목 및 기업의 기술·시장 성장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원천-상용화기술을 통합한 7년 이상의 장기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또한 포상형(고난도 R&D 성공시 인센티브), 후불형(상용화 과제) 등 연구개발(R&D) 지원방식도 다양화하면서, 출연연 등 공공연구소 연구인력의 장기파견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반도체 연구소인 벨기에 IMEC 등 글로벌 선도 연구기관의 공동 연구를 지원하면서 과감한 소부장 정책펀드 등 파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도 총력 지원한다.

미국·유럽연합(EU)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배터리 소재, 친환경차 부품 등 첨단 소부장 수출을 확대한다.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은 국내와 현지 기업의 투자계획에 맞춰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자 등 연관 소부장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전기·전자, 인도네시아 자동차 등 아세안 국가별 특화 사업과 연계하여, 현지 생산애로, 기술 전수 등을 지원하는 기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우리 소부장에 대한 신규 수요도 창출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조사, 마케팅, 현지 진출에 이르기까지 수출 단계별로 밀착 지원한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소부장 제품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수요기업 등 빅 바이어(Big Buyer)를 발굴하고 국내 기업과의 B2B 매칭 프로그램 강화하면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 글로벌 파트너링(GP) 센터를 주요 거점으로 확대하여 우리 소부장 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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