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견실하게 다듬어진 아우디의 퍼포먼스 세단 – 아우디 S4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을 둘러보면 ‘아우디(Audi)’의 존재감이 이전과 같지 않은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는 물론이고 볼보 등이 무력 시위를 하고 있는 와중, ‘독일 3사’의 하나였던 아우디는 어쩐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조금 더 살펴보면 아우디 역시 ‘고유의 매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또 전동화 흐름에 대응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브랜드 입장에서는 ‘존재감’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점은 분명 고민할 부분이다. 아우디 특유의 퍼포먼스 모델들도 어느새 다채롭게 구성된 메르세데스-AMG나 BMW M 퍼포먼스 모델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경쟁사 퍼포먼스 모델들의 홍수 속, 아우디 S4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S4는 기반이 되는 A4와 유사한 체격을 갖추면서 새로운 디테일을 통해 조금 더 역동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S4는 4,770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45mm와 1,41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균형 잡힌 세단의 감성을 자아낸다. 더불어 2,826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여기에 V6 엔진, 콰트로 시스템이 더해지며 공차중량은 1,720kg으로 제법 무거운 편이다.
깔끔하게, 그리고 대담하게 다듬어진 S4
아우디는 차량의 체급, 그리고 포지션을 떠나 언제나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명료하면서도 단정한 이미지를 앞세웠고, 그 이면에 역동적인 디테일을 더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의 주인공, S4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어쩌면 붉은 차체가 아니라면 ‘평범한 세단’이라 생각될 정도라 할 수 있다.
전면에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아우디 특유의 싱글프레임 그릴이 자리한다. 대신 S4 배지와 검은색 연출을 통해 붉은 차체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독특한 라이팅 배열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가 조화를 이룬다. 바디킷은 제법 스포티한 느낌이지만, A4와 구조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측면은 아우디 특유의 우수한 균형감과 함께 퍼포먼스를 강조한 S 모델 만의 디테일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프론트 펜더와 후륜 펜더의 라인이 더해진 점도 인상적이다. 물론 네바퀴의 휠, 그 안에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아우디 특유의 깔끔함이 돋보인다. 아우디 고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사이에는 검은색 디테일이 더해졌고, 트렁크 리드를 살짝 끌어 올린 것이 시선을 끈다. 그 아래에는 깔금한 바디킷,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이 차체 양 끝에 배치되어 ‘퍼포먼스 모델’의 감성을 강조한다.
아우디 고유의 공간을 담다
A4를 기반으로 개발된 퍼포먼스 모델인 만큼 S4의 실내 공간은 A4와 유사한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팝업스타일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 터널 등이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버츄얼 콕핏의 우수한 그래픽, 그리고 깔끔하고 직관적인 버튼 및 다이얼 배치가 ‘사용성’에 더하는 모습이다.
대신 퍼포먼스 모델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S 로고가 스티어링 휠, 그리고 기어 시프트 레버 아래에 적용되어 ‘특별한 존재감’을 강조한다.
듀얼 디스플레이 패널로 화려함을 강조한 상위 트림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게 보이지만 충분한 가치를 선사한다. 시승을 하며 S4에 담긴 여러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 기본적인 기능의 구성, 인터페이스 그리고 사용성 등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시장의 다른 경쟁 모델 대비 사운드 시스템의 구성, 퀄리티 등에 있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 내심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S4의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A4와 동일해 ‘패밀리 세단’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S4만의 스포츠 시트로 인해 일부 공간이 줄어든 모습이다. 물론 운전자가 앉는 1열 공간에서는 우수한 퀄리티의 시트 덕분에 보다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누릴 수 있다.
문제는 2열 공간에 있다. 기본적인 공간 구성, 그리고 시트의 퀄리티 역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한층 커진 1열 시트로 인해 레그룸의 제약이 생겼다. 따라서 체격이 큰 탑승자는 되도록 1열 시트에 몸을 맡기는 게 올바른 선택일 것 같았다.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무척이나 깔끔하게, 그리고 충분한 여유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짐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2열 시트가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354마력의 심장, 그리고 콰트로
S4는 결국 A4의 편의성과 다재다능함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우수한 퍼포먼스를 담아낸 것이다.
실제 붉은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54마력과 50.99kg.m의 토크를 내는 V6 3.0L TFSI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보다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 그리고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가 조합되어 견고하면서도 우수한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S4는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을 선사할 뿐 아니라 다양한 지형, 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더불어 효율성은 9.6km/L(복합 기준, 도심 8.4km/L 고속 11.6km/L)로 성능 대비 준수한 모습이다.
쾌적하고 견고한 퍼포먼스 세단
S4의 외형, 그리고 역동적으로 다듬어진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하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다듬어진 시트가 주는 만족감은 물론,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로 시동을 걸면 ‘퍼포먼스 세단’이라는 것을 과시하듯 풍부한 사운드가 실내 공간에 전해진다. 다만 이러한 감성은 경쟁사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AMG, 그리고 BMW 쪽이 조금 더 강렬한 느낌이라 내심 아쉬웠다.
354마력, 그리고 50.99kg.m의 토크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퍼포먼스 라인업’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성능이다. 덕분에 S4 역시 여느 퍼포먼스 모델들과 같은 우수한 가속 성능, 그리고 뛰어난 고속 주행 성능을 갖춰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주행 가치를 선사한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다채로운 주행 환경에서 거침 없는 모습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게다가 RPM 상승에 따른 사운드의 즐거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더불어 S4 또한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퍼포먼스 모델들과 같이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럽고, 여유로운 출력 전개를 바탕으로 다루기 좋고, 일상에서는 또 편안한 차량의 매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합을 이루는 8단 팁트로닉 역시 제몫을 다한다. 실제 주행을 시작하며 D 레인지에 옮겨 놓은 후 주행을 마칠 때까지 변속기의 존재감, 혹은 그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럽다.
일상의 쾌적한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제 몫을 다할 뿐 아니라 주행 모드, 수동 변속 등 다채로운 기능을 지원해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까지 구현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훌륭한 변속기’인 셈이다.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승차감 역시 견실하고 만족스럽다.
실제 성능, 그리고 이름을 보고 있자면 더욱 터프하고 강인한 성향일 것 같지만 기대 이상의 편안함, 그리고 다루기 좋은 성향을 보여준다. 덕분에 일상에서도 함께 하기에 나쁘지 않은, 되려 좋은 차량이라 생각됐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과거의 S4 등과 같은 ‘과거의 아우디 S 모델’들의 성향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자잘한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 그리고 전반적인 정숙성 등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줘 ‘컴포트 세단’이라 표현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게다가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고, 1.7톤에 이르는 무게를 가진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무척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을 자아낸다. 덕분에 차량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쉽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차량 자체가 견고하고 탄탄한 스타일이라 큰 충격이 발생될 때에는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차량의 전반적인 만족감’을 유지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더불어 S4의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그 매력은 더욱 도드라진다. 더욱 빠르고 적극적인 출력 전개 및 사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주행 전반에 걸쳐 견고하고 일체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견고함이 단순한 ‘쇼’에 그치지 않고 콰트로 시스템과 합을 맞추며 ‘탁월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실제 적극적인 드라이빙, 그리고 나아가 트랙 주행까지도 능숙히 소화할 정도니 그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좋은점: 우수하면서도 쾌적한 주행, 견고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아쉬운점: 경쟁사 퍼포먼스 모델 대비 흐릿한 존재감
쾌적한 퍼포먼스 세단, 아우디 S4
이처럼 아우디 S4는 말 그대로 우수한 성능, 그리고 견고한 주행 성능을 선사하면서도 일상부터 스포츠 주행, 트랙 주행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세단이다.
비슷한 가격, 체급, 성능의 경쟁자 대비 존재감이 다소 흐릿한 점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아우디의 매력’을 아는 이라고 한다면 선택의 이유는 충분한다. 그리고 선택 후에도 차량이 주는 만족감은 분명 뛰어난 만큼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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