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못 내던 보험사 M&A, 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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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등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이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면서 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업계 안팎에선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과 MG손해보험, KDB생명 등이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다자보험그룹은 ABL생명 매각을 위해 김앤장을 법률자문으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임했습니다. 이후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매수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MG손해보험은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하는 공개매각과, 대주주인 JC파트너스 주도의 자체매각으로 '투트랙 매각'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공개매각에는 인수의향서(LOI)가 접수되지 않았고, 자체매각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운용사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분기 거래 종결을 목표로 5번째 매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지난달 말 취임한 임승대 KDB생명 대표가 매각을 위한 경영 정상화를 단기 과제로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 등도 꾸준히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M&A 이야기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보험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지만 이밖에 매물 매력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이 도입된 데다 금리 불안정성 등 시장 상황도 매수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면서 보험사 인수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지주사가 리스크를 감당하면서까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를 인수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가격 부담이 적거나, 아주 좋은 매물이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험사 매물 인수자로 금융지주사보다 사모펀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정 교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을 지향하는 사모펀드가 매물을 팔고, 몸값을 띄우기엔 적합하다"면서도 "장기간 앞을 내다봐야 하는 보험사에는 좋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금융지주사와 같이 비교적 안정적인 '새 주인'을 찾기 위해선 기업 가치를 현실화하고, 신사업에 대한 보험사의 진입 장벽 완화, 방카슈랑스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보험사의 순가치는 시장에 나온 가격보다 더 낮을 수 있다"며 "팔기 위해선, M&A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가격, 기업 가치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금융지주사가 보험사를 인수한 이후 이익을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김 교수는 "보험사가 요양업이나 보조상품 판매 등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신사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라며 "아울러 현재 방카슈랑스 규제를 일부 완화해 지주사도 이를 통해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면 M&A 시장도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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