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바이오, 인체진단·기술수출로 적자탈출 활로 찾는다
인트론바이오가 인체 진단 사업 확대와 주력 파이프라인 해외 기술이전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지난해 적자전환 했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 확보한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2년 이상 이어진 주가 하락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도 마련한다.
인트론바이오는 올해 진단키트 자동화 GMP(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시설과 베트남 등에서 구축한 글로벌 영업망을 토대로 인체 진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인트론바이오는 팬데믹 기간 국내외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며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20년 1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 했고, 2021년에도 영업이익 101억원으로 영업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2년 다른 진단 기업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인 엔데믹 기조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이 줄며 실적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2% 감소했고, 영업손실 15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무엇보다 2020년 221억원, 2021년 204억원에 달한 진단 사업 해외 매출액이 2022년 5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인트론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전 주로 동물 진단 사업으로 매출을 올린 바이오 벤처다. 항생제 기반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면서 매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동물 진단 사업을 병행했다. 그러다 팬데믹으로 2020~2021년 반짝 수혜를 입었고, 2022년 팬데믹 이전으로 사업 구조가 회귀한 셈이다.
인트론바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체 진단 사업을 확대하며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고도화하겠단 전략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진단키트 자동화 생산시설에 대해 GMP 인증을 획득하며 생산 역량을 높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인체 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팬데믹 때 해외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며 구축한 글로벌 영업망이 향후 다양한 인체 진단 제품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MRSA(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SAL200'의 글로벌 기술수출도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AL200은 인트론바이오가 1999년부터 연구한 세균성 혈액 감염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로 2022년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을 도입해 미국 임상 2상을 수행할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관심을 보인 해외 기업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가 "올해 반드시 (SAL200) 기술수출을 해내겠다"고 강조할 정도로 인트론바이오는 SAL200 기술이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또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대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앞서 암 제어에 효과적인 박테리오파지 기반 유효 약물을 개발하고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동연구나 기술이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트론바이오가 예고한 주주친화정책도 주목할 만하다. 인트론바이오 이사회는 800억여원의 자본준비금 중 약 4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기로 했다. 내년 이익배당, 자기주식(자사주) 취득 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인트론바이오 주가는 2021년 1월 3만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현재 8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해 적자전환 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인체 진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며 "다양한 분야의 인체 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또 "SAL200 미국 2상을 함께 할 글로벌 파트너를 올해 꼭 찾겠단 목표"라며 "이와 별개로 장에 있는 균을 활용해 대장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고, 후속 연구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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