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라인 해법…서울시 ‘수륙양용버스’ 대신 ‘수상버스’로 대응

김보미 기자 2023. 4. 18. 15: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륙양용버스는 교통수단으로 부적합”
‘한번에 200명·시속50km’ 수상버스 검토
영국 런던 템스강을 오가는 리버버스(수상버스)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 대책으로 내년 한강을 오가는 수상버스(리버버스)를 도입을 검토한다고 18일 밝혔다. 김포시에서 제안한 수륙양용버스는 관광용을 넘어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과 김포를 잇는 새로운 수상 교통망은 서쪽 신곡수중보, 동쪽 잠실수중보를 기점으로 행주대교 남단~잠실 사이 30㎞ 구간에 10개 선착장을 세워 다양한 노선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에서 셔틀버스나 노선버스를 타고 행주대교까지 이동한 후 선착장에서 수상버스를 타면 여의도까지 20분 이내 도착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수상버스는 정기권을 발행하는 정규 대중교통으로 지하철·시내버스와 환승 할인도 연계할 방침이다.

운항 노선 등 세부안 확정까지 준비 기간은 1년 이내로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이면 취항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월 영국 런던 템스강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리버버스에 탑승한 뒤 서울에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8~11인승 수상택시도 도입해 수상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안한 수륙양용버스는 실무 차원의 논의 결과 수송 규모와 속도, 경제성 측면에서 대중교통으로 활용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시속 15㎞로 1회 수송 가능 인원이 40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 1대당 제작비도 25억원에 달한다. 김포시는 수륙양용버스 10여대를 운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한 번에 200명을 태우고 시속 50㎞로 달리는 수상버스가 수륙양용버스보다 효율성이 크다고 봤다. 가격도 1대당 20억원 내외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국의 리버버스는 1999년 개통 이후 연 1040만명(2018년 기준)이 이용해 상용 노선만 4개”라며 “속도가 빠르고 이동 편의성이 좋고, 경제성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런던을 비롯해 일본 도쿄,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함부르크 등에서 출퇴근용과 관광용을 나눠 요일·시간대에 따른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거리비례 요금을 받고 있어 서울 수상버스도 비슷한 체계로 꾸려질 전망이다.

오 시장은 “같은 한강 생활권인 서울과 김포 사이 이동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며 “교통 정체 없는 한강을 활용해 지하철·버스와 연계성을 높이면 김포골드라인 등의 교통 혼잡을 개선하고 수상버스 노선의 상용화 등 다양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해법이 수륙양용버스?
     https://www.khan.co.kr/local/Seoul/article/202304171533001

하지만 한강을 이용한 시내 교통수단은 앞서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구체화 단계에서 무산되거나 흥행 실패로 운행이 중단되는 일이 반복됐다.

2015년 서울시가 한강관광자원화 계획으로 여의도에서 홍대·합정·상수를 오가는 수륙양용버스를 추진했으나 비슷한 시기 국내 첫 경인 아라뱃길 노선이 6개월 만에 운영난으로 운행을 중단하며 사업이 백지화됐다. 당시 함께 논의됐던 200인승 고속페리(리버버스)도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마곡에서 여의도·동작·반포 등을 30분 안팎에 오가는 관광용 노선이었다.

오 시장이 2007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가운데 관광 사업으로 추진한 수륙양용버스 운행도 미국과 영국에서 침몰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논의가 중단됐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