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MS 부회장 "韓에 최고 수준 AI서비스 제공, 데이터센터에 더 투자할 것"

배한님 기자 2023. 4. 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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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AI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 주재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AI, 일단 사용해 보시라"

18일 방한한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은 국회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권했다. 전 세계적인 AI 규제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챗GPT를 비롯한 초거대 AI를 직접 사용해 봐야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MS의 최고위급 경영진 중 한명인 스미스 부회장은 이날 몇몇 예약 업무부터 국가별 현황 보고서 작성까지 국회에서 초거대 AI를 활용할 만한 사례를 제시하며 "국회와 정부가 기술을 이해한다면 현명하게 규제하는 방법을 주도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내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 의향도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스미스 부회장은 이날 김 의장과 한국의 AI 정책 수립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국회 관계자 250여 명 앞에서 'AI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클릭 몇 번으로 문서를 PPT(프리젠테이션)로 바꿔주고, 명령어 하나로 장문의 텍스트부터 이미지, 동영상까지 만들어 주는 챗GPT와 빙(Bing), MS 365 코파일럿을 소개하며 초거대 AI가 생산성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도구인지 강조했다.

그는 특히 "(흑사병이 발생했던 14세기 이후) 5세기만에 처음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에 와있기에 우리는 새로운 도구로 생산성을 증대하며 인구 감소에 대응하야하는 시기에 진입했다"며 "이는 한국에 있어서도 매우 중대한 문제로 알고 있다"고 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초거대 AI 기술이 꽃피기 위해서는 △충분한 GPU(그래픽처리장치) △많은 데이터 △유능한 인재 △우호적인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의 윤리성 논란과 관련, "지난 6년간 6가지 윤리 원칙을 바탕으로 책임 있게 AI가 개발될 수 있도록 했다"며 "MS는 AI를 관리·감독 및 모니터링하는 75명의 전담 인력, 200명의 간접 인력을 활용해 AI 유해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강한 규제 없이도 안전하게 AI를 운영할 준비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김 의장은 "우리나라는 올해를 '인공지능 일상화' 원년으로 정했다. 국회가 입법을 할 때에는 산업 육성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정한 규제 수준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이날 한국에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속했다. 많은 GPU를 보유한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시킬 AI 모델을 가동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다. 그는 "최고 수준의 AI 아키텍처 서비스가 가동될 수 있도록 한국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태양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지난달 17일 공개된 'MS365 코파일럿'을 대중도 곧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이메일) △팀즈(협업툴) 등 MS 365의 업무용 프로그램에 내장된 생성AI다. 업계는 MS가 코파일럿 공개를 미루는 이유로 막대한 GPU 비용 때문으로 추정해 왔다. 그러나 스미스 부회장은 이 같은 시선을 부인했다. 그는 "코파일럿은 현재 소프트웨어를 완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대중에 공개하기 전 기술을 최종적으로 손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IT업계 안팎에서 오픈AI와 MS가 초거대 언어 모델(LLM)의 사양을 공개하지 않자 오픈AI의 폐쇄성을 거론하며 '클로즈드(Closed)AI' 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픈AI는 주로 R&D(연구·개발) 영역에서 활동하며 AI 생태계 전반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GPT-3.5부터 파라미터 수를 비밀에 부치는 등 모델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미스 부회장은 "(이같은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며 "회사 이름을 바꿀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GPT-4를 포함해 향후 초거대 언어 모델(LLM) 사양을 공개할 예정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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