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다”라고 하지만… 2438억 유리몸 에이스 정밀 검사, 모두 불안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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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던지기만 하면 지구상 최고의 에이스가 맞다.
그러나 건강하게 못 던지는 날이 많다는 게 문제다.
선수의 개인적인 느낌상 큰 문제는 아니니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고 볼 수 있다.
매년 200이닝이 아니더라도, 매년 150이닝 이상만 건강하게 던져줘도 투자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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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건강하게 던지기만 하면 지구상 최고의 에이스가 맞다. 그러나 건강하게 못 던지는 날이 많다는 게 문제다. 올해 제이콥 디그롬(35)에 거액의 베팅한 텍사스는 18일(한국시간) 다시 한번 이 명제를 실감해야 했다.
디그롬은 18일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스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까지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는 듯했다. 4회까지 허용한 안타는 단 하나도 없었고, 볼넷 하나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반대로 탈삼진은 5개였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3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였을 뿐, 이후 경기 투구 내용은 다 괜찮았다. 6일 볼티모어전에서 6이닝 2실점, 12일 캔자스시티와 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날도 그런 흐름이 이어지며 12.27로 시작했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3.48로 낮춘 터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디그롬은 4회 투구 이후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호소했고, 화들짝 놀란 텍사스 벤치는 5회부터 데인 더닝을 등판시켜 디그롬 보호에 들어갔다. 디그롬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던질 수도 있었다. 오른쪽 손목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주말에 예정된 다음 등판을 소화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선수의 개인적인 느낌상 큰 문제는 아니니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고 볼 수 있다. 텍사스도 두 번째 투수 더닝의 4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4-0으로 이겼다. 하지만 텍사스는 19일 다시 정밀검진을 받기로 했다. 디그롬이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여기에 부상 전력이 많은 선수인 만큼 확실하게 점검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디그롬은 이날 시속 100마일(약 161㎞)의 공을 두 차례 던졌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8.8마일(약 159㎞)로 여전히 좋았다. 시즌 평균과도 차이가 없었다. 구속이나 회전 수 등에서 부상의 뚜렷한 조짐을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부상 경력이 워낙 많은 선수다. 작은 강판 이슈에도 모든 이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텍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그롬과 5년 총액 1억8500만 달러(약 2438억 원)에 계약했다. 디그롬의 부상 전력 탓에 다른 팀들이 연 평균 금액을 바짝 올린 2~3년 계약을 생각할 때, 텍사스는 5년이라는 꽤 긴 시간을 베팅했다.
매년 200이닝이 아니더라도, 매년 150이닝 이상만 건강하게 던져줘도 투자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150이닝이 가능하느냐는 것. 디그롬이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는 그날까지, 이런 회의적인 시선은 쉽게 사리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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