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에 영국 산악인 '스티븐 베너블스'

'소규모로 책임감 있는 등반' 윤리 설파…산악 서적 15권 집필

2023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수상자 '스티븐 베너블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영국의 산악인이자 작가인 스티븐 베너블스(Stephen Venables·70)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영화제 측은 2017년부터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이 상을 주고 있다.

스티븐 베너블스는 1954년 영국 런던 출생으로, 17세부터 등반을 시작해 무산소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최초의 영국인이다.

1988년 에베레스트 동벽에서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는데, 당시 단 4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고난도 등반에 성공했으며 인공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정상까지 올랐다.

그는 전 세계 40여 곳을 탐험·등반한 경력을 바탕으로 '소규모로 책임감 있게 산을 오르자'는 등반 윤리를 설파하는 등 산악스포츠 윤리 정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명망 있는 영국산악회 회장, 남극 탐험에 앞장서는 사우스조지아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평생에 걸쳐 탐험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산악문화의 전도사'로 불리며 총 15권에 이르는 산악 서적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저서 중 1987년 출간한 '페인티드 마운틴'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보드맨-태스커 상을 받았다.

히말라야 등반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히말라야 알파인 스타일'은 밴프 산악도서 그랑프리에 선정된 바 있다.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선정위원회(회장 최중기)는 "유명한 산이나 높은 산이 아니어도 마음먹기에 따라 산과 자연에서 충만한 체험을 찾을 수 있다는 베너블스의 조언은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로 날로 피폐해지는 주변 산들을 다시 보고 다르게 오르도록 인도하는 귀중한 지혜가 아닐 수 없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0일 제8회 영화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베너블스는 영화제 기간 강연과 영화 상영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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