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포인트 없었어도 쏟아진 찬사, 가치를 증명한 이강인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축구선수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화려한 드리블에 관중들은 탄성을 자아냈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수비가 약점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는 듯 했다. 여기에 여전한 패스까지. 그야말로 이강인(22·마요르카)을 위한 무대였다.
이강인은 18일 스페인 비고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의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마요르카는 전반 21분에 터진 아마스 은디아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늪에서 벗어나고 승점 37점(10승7무12패)이 돼 11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후 평가는 찬사로 채워졌다.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9.08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결승골을 넣은 은디아예(7.32점)를 크게 앞서는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은) 어디에나 있다. 마요르카 플레이의 중심이다. 경기하고, 싸우고, 피하고, 달리고, 공격하고 수비한다”며 이강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내용을 보면 이강인은 이런 찬사를 충분히 받을만 했다.
이강인은 전반 15분 상대 수비 2명 사이를 절묘한 드리블로 돌파한 뒤 은디아예에게 찬스를 만드는 패스를 하는 것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전반 21분에는 상대 수비와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해 공을 따냈고, 이어진 공격에서 은디아예가 골을 터뜨려 결승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전반 32분에는 회심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엄청난 경기력에 셀타 비고 선수들은 후반 들어 이강인을 집중 견제했다. 경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이강인을 거칠게 막아섰지만, 이강인은 멈추지 않았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면서 양질의 패스를 끊임없이 제공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이강인이 만들어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가 끝날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강인은 이날 드리블을 13번 시도해 그 중 9번을 성공시켰다. 축구 기록·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마요르카 소속 선수가 한 경기에서 드리블 9번을 성공한 것은 2009년 오사수나전의 곤살로 카스트로(9회)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패스는 30번 중 22번을 성공했고 키패스도 4번이었다. 특히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공중볼 경합을 3번이나 성공하는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이강인은 최근 에이전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와 애스턴빌라를 방문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요르카를 떠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이강인의 몸값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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