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광훈 추천 당원 981명 파악…이중당적 금지 안내문자 보내"

이밝음 기자 2023. 4. 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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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과 명확히 선 긋기 나서…"몇만명? 강한 의심든다"
"신규 가입자도 심층 심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추천으로 가입한 당원을 총 981명으로 파악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이중당적 금지 안내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규 입당 신청자의 경우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기재하면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심층적인 자격 심사를 거쳐 입당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최근 전 목사가 우리 당의 공천에 관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본인의 지지자들에게 당원 가입을 선동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전 목사가 제아무리 당을 흔들려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며 손절에 나섰는데도 논란이 계속되자 당 차원에서 보다 구체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과 결별 선언을 하겠다던 전 목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바꿔 당원 투표만으로 내년 총선 공천을 해야 한다며 전국민 당원 가입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전 목사 추천으로 입당한) 당원을 대상으로 현행 정당법상 이중당적 보유는 금지되며 해당 법령을 위반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의 타당 당적 여부를 확인해 위법 사항이 없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자를 전국 시도당을 통해 발송할 예정"이라며 "관련 공문은 금일 전국 시도당에 이미 하달했다"고 했다. 정당법 제42조 제2항에 따라 누구든지 2개 이상 정당의 당원이 될 수는 없다.

이어 신규 입당자에 대해서는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층적 자격 심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당의 정강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당내 세력화를 꾀하거나 이중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신청자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보다 엄격한 심사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가) 어제 전 목사와 관련된 부분을 언급했고,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준비를 지시했다"며 "따라서 준비를 해서 오늘 시행결과를 보고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중 당적자들에 대한 출당 조치 등은 현행 당헌·당규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이중당적이 발견된 경우엔 정당법상 형사 처벌까지 가능한 부분이라 본인이 이중당적을 보유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탈당해 주는 것이 맞다"며 "전 목사의 자유통일당과 이중당적을 확인할 방법은 저희 당 당원 명부를 자유통일당에 주고 비교하거나 전 목사가 있는 기독통일당 명부를 받아서 확인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개인정보보호법상에도 실현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전 목사가 위해나 영향을 미친 건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된 부분"이라며 "당에서 특별하게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은 가지고 있진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 목사가 당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유 대변인은 "객관적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숫자는 981명이고, 확인 안되는 부분도 더 있을 순 있겠지만 확인된 자료에 비춰볼 때 과연 몇만 명, 몇십만 명까지 가겠느냐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 등 일각에서 전 목사 세력을 당내에서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전 목사 세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에 대해서 객관적인 사실을 기초로 말한다면 저희가 거기에 맞는 후속 조치를 취하겠지만 현재 단순하게 전 목사 그룹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 자체는 근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희들이 별도 조치를 취할 게 없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윤리위원회 징계 여부에 대해 "윤리위원장이 선임됐고 윤리위원이 선임되면, 그다음에 필요하면 그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지 제가 답하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향후 당내 주요 인사들의 전 목사 집회 참석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 우리 당의 주요 당직자나 누가 그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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