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SEC, 권도형 '싱가포르 테라 법인' 열어본다…'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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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루나 사태'의 본거지인 싱가포르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 PTE. LTD.) 법인 내역을 뜯어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 제드 라코프 판사는 지난 14일 공판에서 권도형 측이 신청한 싱가포르 금융당국의 테라폼랩스 관련 자료 비열람 요청을 기각했다.
SEC는 지난 2월, 권도형과 그가 창업한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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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루나 사태'의 본거지인 싱가포르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 PTE. LTD.) 법인 내역을 뜯어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법원이 SEC가 싱가포르 통화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고 판결해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 제드 라코프 판사는 지난 14일 공판에서 권도형 측이 신청한 싱가포르 금융당국의 테라폼랩스 관련 자료 비열람 요청을 기각했다.
SEC는 지난 2월, 권도형과 그가 창업한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SEC는 권도형이 테라 생태계에서 약 1만 개의 비트코인을 빼돌려 수시로 현금화하고, 이를 스위스 은행에 예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폼랩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싱가포르 현지 경찰 역시 지난 3월 테라 사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2018년 싱가포르 본사로 설립한 테라폼랩스는 루나(LUNA)와 테라 발행사로 코인공개(ICO)를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루나-테라 폭락사태 직전까지 권 대표가 총괄이었다. 개인 주주는 권도형-신현성 단 2명이다.
한편 SEC가 공개한 기소장에 주요 범죄 중 하나로 언급한 결제 시스템 '차이(chai) 페이'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싱가포르에 차이 법인도 있어서다.
2019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차이페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 의장으로 10만2528주를 보유중이다. 전체 주식(20만주)의 51.2%다. 그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게 권 대표다. 권 대표는 4만4803주, 지분율 22.4%를 보유하고 있다.
SEC는 "루나가 차이 결제에,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채택될 것"이라며 권도형이 이를 대중들에게 홍보한 행위도 증권 판매에 준하는 것으로 범죄 혐의를 적시했다. 특히 차이와 파트너십이 종료된 지 한참 후에도 차이가 결제 처리를 위해 테라를 사용한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SEC는 테라폼 내부적으로 'LP 서버'로 알려진 서버를 사용해 "차이가 실제 원화 거래를 복제하기까지 했다"고 봤다. 실제 블록체인 상에서는 차이와 관련한 어떤 거래도 발생하지 않았다.
SEC가 싱가포르에서 확보하려는 문서가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SEC는 지난 2월 테라가 1달러 밑으로 떨어져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하자 무기명증권을 제공, 판매해 최소 400억 달러(약 52조 8000억 원) 규모의 사기를 벌인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뉴욕 검찰도 사기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권 씨는 몇 개월간의 도피 행각 끝에 지난달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돼 미국과 한국이 그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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