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권 살아나" 거리두기 해제 후 강남권 상가 음식점 위주로 늘어

1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가 자사 상업용 부동산 솔루션 'RCS(Realestate Commercial Solution)'를 통해 서울의 상가 업종별 추이를 분석했더니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2분기부터 서울 상가는 업무지구가 몰려 있고 소비수준 높은 강남권 지역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서비스와 음식 업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소매·숙박 업종은 증가세 미미했다./사진=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2분기부터 상가 수가 늘며 서울 상권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소득과 소비수준이 높고 유동인구가 풍부한 강남권 등 업무지구에서의 중대형 상가는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생활서비스와 음식점 위주로 늘어나면서 상가시장은 지역·업종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가 자사 상업용 부동산 솔루션 'RCS(Realestate Commercial Solution)'를 통해 서울의 상가 업종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2년 2분기 34만6229개소였던 서울 상가는 3분기 36만1490개소, 4분기 37만7724개소로 꾸준히 증가했다.

강남3구(강남·송파·서초)와 강서, 마포 등 업무시설이 밀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상가 수가 특히 크게 늘었다. 이 중 개인 카드소비금액이 약 1000만원 수준으로 높은 강남3구의 상가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분기에 1만7259개소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소비 수준이 낮고 주거 수요가 대부분인 도봉과 강북은 상가 수와 증가폭이 타 지역에 비해 낮았다.

업종별로는 음식과 세탁, 미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서비스 관련 상가가 크게 늘었다. 음식 업종은 2022년 1분기 10만783개소에서 4분기 12만5771개소로 2만4988개소(25%) 증가했고, 생활서비스는 6만276개소에서 7만9679개소로 1만9403개소(32%) 증가했다.

의복, 화장품, 가구 등을 취급하는 소매 업종의 경우 상가 수는 많지만 증가폭이 1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1분기 9만8031개소였던 서울 내 소매 업종 상가는 4분기 10만7460개소가 됐다. 최근 소비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오프라인 소매 상가의 증가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서울의 상권이 살아나는 분위기이나 지역 내 소비수준과 유동인구 등 상권 특성과 업종 등에 따라 상권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은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물가나 실물경제 어려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과 비교해 한참 못 미치는 외국인 관광객 수를 감안하면 상권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