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밀경찰서, 뉴욕에도 있었다...FBI, 중국계 운영자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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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뉴욕 차이나타운의 중국 푸젠성 향우회 간부 2명을 체포했다.
한국은 물론 캐나다, 아일랜드 등에서 문제가 됐던 '중국 비밀경찰서'가 미국에서도 운영됐다는 게 FBI 판단이다.
이들은 중국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계 반체제 인사들을 위협하기 위해 비밀경찰서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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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 협박, 귀국 종용"
중 외교부 "완전한 정치 농간...결연히 반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뉴욕 차이나타운의 중국 푸젠성 향우회 간부 2명을 체포했다. 한국은 물론 캐나다, 아일랜드 등에서 문제가 됐던 '중국 비밀경찰서'가 미국에서도 운영됐다는 게 FBI 판단이다. 중국 정찰풍선, 대만 문제 등으로 악화일로였던 미중관계에 또 하나의 악재가 등장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FBI가 중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루젠왕(61)과 첸진핑(59)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계 반체제 인사들을 위협하기 위해 비밀경찰서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부 등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한 증거인멸 혐의도 추가됐다.
미 FBI와 뉴욕 브루클린 연방검찰은 지난해 가을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건물에 있는 ‘미국창러공회’를 압수수색했다. 중국 푸젠성 향우회인 창러공회는 2013년 푸젠성 출신 중국인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결성됐다. 이 사무실에는 2016년 처음 입주했다. 루는 창러공회 회장, 첸은 사무총장을 맡고 있었다.
브루클린 검찰은 루와 첸이 중국 공안국의 한 부서인 푸저우시 보안국을 대신해 비밀경찰서 운영을 도왔다고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한국 포함 50여개 국가에서 비밀경찰서 운영"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102곳의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비밀경찰서를 통해 중국 출신 해외 거주 인사들을 감시하고, 경우에 따라 귀국까지 강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에서는 서울 한강변 중국 식당이 비밀경찰서로 지목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는 몬트리올 남쪽 위성도시 브로사르를 비롯해 6곳이 중국의 해외 비밀경찰서 의심 시설로 알려졌다.
브루클린 검찰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해외도피사범 송환작전인 ‘여우사냥’과 관련해 중국인 7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협박해 중국으로 귀국시키려 한 혐의를 받았다. 이어 창러공회를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를 시작했고, 이번에 체포와 기소까지 이어진 것이다. 전 세계에서 비밀경찰서 관련 실제 체포와 기소가 이뤄진 건 미국이 처음이다.
이번 체포와 기소로 미중관계에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졌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완전한 정치 농간"이라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또 중국 해외 비밀경찰서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중국 초청으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을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졌지만, 15일엔 중국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재추진을 거부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2월 불거진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4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등으로 미중관계는 대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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