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만 키우란 법 있나”…논에 콩 심어 연매출 52억 올렸다
2018년 기계화 재배방식 도입해
전남도는 타작물 재배 지원 뒷받침
논에 벼 대신 콩을 심어 52억원의 연 매출을 거둔 전남 나주 세지면 알곡영농조합법인 최정웅(48) 대표의 이야기다.
최 대표는 18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논콩 재배를 시작했을 때는 기술력이 부족해 수익성을 자신할 수 없었지만 기술을 개발하고 경험이 축적되면서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유전자변형(GMO) 등 문제로 우려가 제기되는 수입 콩과 달리 순수 국산 콩을 재배하면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생각에 논콩 재배에 뛰어들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쌀값 폭락에 대응하기 위한 논 작물 다변화 정책의 하나로 논콩 등 대체 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있지만 콩 재배는 생산비와 노동력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최 대표는 “콩 재배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논에 뿌려둔 콩 종자를 새들이 먹어버리는 ‘조류 피해’”이라며 “2018년 전국 최초로 콩을 육묘장에서 키워 벼 이앙기처럼 기계로 심는 방식을 도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파종과 제초 작업의 기계화율이 낮아 온전히 인력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콩 재배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조류 피해가 사라지면서 시기에 맞춰 파종과 수확이 가능해지자 면적대비 수확량도 증가했다.
최 대표는 “콩 재배 농작업을 기계화하면서 10a(에이커)당 생산비가 68만원에서 64만원으로 줄었고 수확량은 240㎏에서 280㎏으로 늘었다”며 “현재 계약재배 면적도 256㏊로 연간 생산량만 약 300t에 달한다”고 말했다.
논콩 재배의 수익성 확보는 전남도의 지원 영향이 컸다.
논 작물별 농가 순수익은 10a당 벼는 31만원, 콩은 26만원에 그치지만 전남지역 농가는 타 작물 재배지원사업으로 25만원을 추가 지원해 벼보다 순수익이 20만원 더 늘어난다.
전남도는 올해 쌀 재배를 지난해 15만4000㏊보다 7000㏊ 감축한 14만7000㏊로 유지하기 위해 전략작물직불금과 논에 타 작물 재배 지원사업 등에 438억원을 지원한다.
최 대표는 “현재 정부 기조가 콩에 대한 자급률 확보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논콩은 100% 전량 정부 수매가 된다”며 “계약재배 면적을 500ha까지 확대해 전국 최고의 콩 전문 생산단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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