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신성한 나무’서 알몸 촬영 러시아 여성…인도네시아 ‘발칵’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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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이너르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여성이 발리섬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에서 알몸 사진을 촬영해 인도네시아에서 추방당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인도네시아 대표적인 휴양지인 발리섬에서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한 러시아 여성이 그곳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에서 알몸 사진을 찍어 인도네시아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다 결국 쫓겨났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온 루이자 코시크(40)는 발리 타바난 지역의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에서 알몸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사진은 발리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아 사업가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 사업가는 사진과 함께 “알몸으로 사진을 찍은 건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할 수 없다면 돌아가라”고 비난했다. 이 사업가의 SNS팔로워는 55만명이 넘는다.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코시크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힌두교를 숭배하는 발리 주민들은 모든 사물에는 신성함이 있다고 믿는다. 더군다나 700년된 반얀트리는 말할 것도 없다.

코시크는 결국 지난 13일 이민국에 체포됐다. 그는 “나체 사진은 몇년 전에 찍은 것으로 이 나무가 신성한 것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지난 16일 밤늦게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발리로 놀러간 러시아 관광객이 ‘신들의 거주지’로 알려진 아궁산에서 하체를 노출한 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 인디펜던트]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발리의 성지 아궁산에서 하체를 노출한 사진을 찍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러시아인이 추방 당했다. 유리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사과 했으나 최소 6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입국도 금지됐다.

아궁산은 발리섬에 있는 활화산으로 인도네시아 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들의 거주지’로 여겨지고 있어 발리 현지인들에게는 신성시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하의를 벗고 사진을 찍은 후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린 러시아인을 곱게 볼리 없다.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가세해 그를 추방하라고 요구했으며 당국도 실제로 쫓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나의 행동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유일한 원인은 내 개인적인 무지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쫓겨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전에 신에게 바치는 의식에 참여한 뒤 떠나고 싶다”고 했다.

이외에도 일부 러시아 여성들은 발리에서 성매매를 하다 발각돼 쫓겨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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