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특례상장 신설해 첨단기업 키워야"…벤처캐피털 포럼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다섯번째)과 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장(오른쪽 네번째)을 비롯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벤처생태계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첨단산업 분야 회수시장을 활성화시켜야만 우수 인력이 창업에 나서고 벤처캐피털(VC)도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장은 18일 열린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현재 투자시장 위축은 투자 재원 부족보다는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이라며 이처럼 강조했다. 앞서 한국거래소가 바이오기업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만들었듯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산업육성분야에 대해 딥테크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신설해 민간 자금이 원활히 유입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정부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성장하기까지 시간과 돈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면서 “딥테크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신설해 세계적 기술을 가진 기업은 상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만 우수 인재가 창업하고, 투자자도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회수시장 활성화 요구가 컸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바이오기업 대상 특례상장이 있었지만 최근 2~3년간 상장 규제가 엄격해졌다”면서 “나스닥처럼 규제보다 시장 논리에 의해 특별한 위반사항 없는 좋은 회사라면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보편화되면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을 활성화를 통한 회수시장 개선 요구도 나왔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구글이 유튜브에 투자하고, 메타가 인스타그램에 투자하듯 국내에서도 M&A를 통해 살아나는 사례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혁신기업 위기 극복과 성장을 위한 추가 자금지원과 규제 혁신을 담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5월 중 스타트업 대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컨더리펀드 확대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M&A 환경 개선 등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다.

이날 포럼은 벤처투자 위축 상황을 업계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진단·분석하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기부와 벤처캐피탈협회 주최로 열렸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