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박서준 “아이유, 동생이라 느낀 적 없어…큰사람”(종합)[DA:인터뷰]
박서준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드림’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서준은 ‘드림’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하며 “4년 만에 개봉을 하는 거라 엄청 많이 설레는 것 같다. 걱정도 기대도 되지만 설레는 감정이 가장 크다. 작품이라는 게 촬영을 하면 많은 관객들을 만나야 얻어지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오랜만에 그걸 느끼게 돼 설렌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축구를 하는 장면이 CG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던 부분에 대해 박서준은 “의외의 모습을 전해드린 부분에 대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기술이 들어가 장면은 디자인을 해주셔서 그것만 연습하게 해주셨다. 그 외에는 체력을 다지면서 흉내라도 내게 했다”라며 “하체 위주로 준비했다. 잔디에서 한 번 뛰어보니까 맨땅과는 확실히 달랐다. 모래까지는 아니지만 다리를 잡는 느낌이 있었다. 축구선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다. 많은 선수들을 응원하게 된 계기도 됐다”라고 말했다.
박서준은 ‘드림’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전작이 ‘이태원 클라쓰’였는데, 거기서 함께 끌어나가기도 했지만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드림’은 전작보다는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고, 아이유 씨도 나오니까 의지할 수 있는 느낌도 있었다. 개인보다도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라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었다”라며 “이병헌 감독님과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고, 작품도 너무 좋아했다. 내 상태도 그랬고, 뭔가 따뜻한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깊이 있게 생각하기보다 상황을 재밌게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2019년 크랭크인, 이후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가 다시 촬영이 재개되는 등 오랜 시간의 촬영 기간을 거쳤던 ‘드림’. 이런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에 박서준은 “그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나이 먹는 건 어떻게 안 되더라. 나이가 조금씩 달라서 어쩔 수 없더라. 이미 시나리오를 예전부터 봐서 촬영할 때는 어렵지 않았다. 대신에 중간에 다시 촬영이 재개될 때는 일정이 나와서 미리 준비를 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홈리스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림’.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박서준은 “일단 홈리스 월드컵 룰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왜 이런 취지로 만들어졌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의미에 대해 알게 됐다.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서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희망을 주는 취지더라. 낙오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거였다. 그런 것들이 어찌 보면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박서준에게 슬럼프는 없었을까.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데뷔 때, 그 전이 가장 그랬던 것 같다. 시작이 안 되는 느낌이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었는데 그 이후가 지나니까 욕심을 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포기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기면 내려놓게 되더라. 그때부터 오디션 피드백이 좋았다. 너무 욕심을 내고 있었나 생각을 하게 됐다. 너무 독기를 품기 보단, 상대방도 편하게 바라보구나 생각을 했다. 피드백이 좋아지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이야기도 듣게 되고 그 이후로는 특별하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4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박서준은 “근래에는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촬영은 많이 했는데 세상에 나온 게 없으니까 정체된 느낌이 들었다. 호평이나 혹평이나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쌓여있는 시간이 4년이 되니 의미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드는 찰나가 있더라. 그래서 ‘나라도’라는 생각에 혼자 극장을 찾기도 했다. 하루 빨리 원활하게 좋았던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최근 정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독려했다.
‘드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아이유에 대해서 박서준은 “동생이라고 느낀 적이 없고, 큰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다. 실제로도 가수와 배우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말이 안 되는 일을 하신 분이다. 너무 팬이었고, 같이 작품을 한 기회가 와서 좋았다. 재밌게 잘 한 것 같아서 오히려 아쉬움도 좀 남는다. 다음에도 또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재회를 희망해 눈길을 끌었다.
박서준은 자신의 필모에 대해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박서준은 “매번이 도전이다. 박서준 씨의 ‘드림’은 뭐냐는 질문이 나올지 모르겠는데,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싶지 않더라. 계속 도전이 있어야만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더라. 그게 주어졌을 때 내가 도달할 때까지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선택 자체를 과감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하는 걸 좋아해주는 사람에게만 잘 보여도 절반은 성공하니까, 계속해서 안정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생각한다. 예능도 마찬가지다. 다 도전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한다. 후회 없는 선택이 되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모토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조규성과 닮은꼴로 언급된 것에 대해 박서준은 “월드컵을 통해 조규성 선수가 활약을 했고, 나는 국가대표 선수랑 언급이 됐다는 게 감사하다. 데뷔를 훨씬 오래 전에 먼저 했고, 그런 면에서는 비교할게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은 든다. 그런 언급을 들어서 더 응원을 하게 되더라. 해외 진출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속으로 응원을 하고 있었고, 지금도 응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에 대해 박서준은 “코미디를 하셔도 그렇게 많이 안 웃으신다. 은근히 그걸 기대하고 기다리게 되더라. 그런 마음도 있었다. 감독님의 코미디 욕심은 계속 부려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말해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드림’을 봐야만 하는 이유와 흥행에 대해 묻자 “흥행이라는 게 삼박자가 잘 맞아야 흥행이 되는 것이다. 시기도 상황도 좋아야한다. 그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스크린에서 내려갈 때까지 즐기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라며 “열심히 했다, 한번 확인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유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웃음)”라고 답했다.
한편 오는 26일 개봉하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은 선수 생활 최악의 위기에 맞닥뜨린 쏘울리스 축구선수 홍대 역을 맡았다. 계획에 없던 홈리스 축구단의 감독을 맡게 되며 까칠함부터 인간미까지 캐릭터의 풍성한 매력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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