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광훈 추천’ 당원에 “나가라” 문자 발송… 당원 981명 대상

당 차원에서 전광훈 대한 법적조치 계획 없어
‘전광훈 추천인’ 신규당원에 심층 자격심사 예정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18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추천인’으로 당원 가입서에 기재한 인사들에 대해 ‘탈당 권유’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현행법상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다. 국민의힘 차원에서의 ‘전광훈 대응책’이다. 문제는 해당 당원들이 탈당하지 않을 경우,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입당자에 대해 전 목사를 ‘추천인’에 적은 당원 총 981명을 대상으로 이중당적 금지 안내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들을 대상으로 ‘현행 정당법 상 이중당적 보유는 금지되며 해당 법령을 위반하면 처벌대상이니 자신의 타당한 당적 여부를 확인해 위법 사항이 없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자를 전국 시도당을 통해 발송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유 수석대변인은 ‘이중당적자가 만약 문자를 받고도 탈당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헌당규 상 출당시키기 위해선 적어도 해당행위를 하거나 당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등 문제점이 발견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전광훈 추천’이라는 것 만으로 출당시키는 것은 당헌당규 상 불가”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하지만 나중에라도 이중 당적이 발견된 경우에는 정당법 상 그것이 형사처벌 가능하기 때문에 이중당적을 보유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탈당을 해주시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중당적이 의심되는 981명 당원에 대한 수사의뢰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신규 당원이 ‘추천인’에 전 목사를 기재할 경우 시도당 ‘당원 자격심사위원회’의 심층 자격심사도 실시한다. 유 수석대변인은 “당의 정강, 정책을 다른방향으로 활용하거나 당의 세력화를 꾀하는 이중당적 의심자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보다 엄격한 심사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러한 조치의 배경을 “전 목사가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면서 우리당의 당원 가입 운동을 하고 있다”며 “거기에다 공천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당 입장에선 전 목사의 영향력을 받지 않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전 목사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고, 국민의힘의 의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에 대한 당 차원의 법적 조치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유 수석대변인은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신중론을 이어갔다. 유 수석대변인은 “전 목사가 (당에) 위해나 영향을 미친 부분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된 부분 아니냐”며 “(홍 시장 발언) 이후에 전 목사가 당과 관련한 여러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받아쳤다.

유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의 당 상임고문 해촉이 김재원 최고위원 징계와 순서가 바뀌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런 지적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해촉) 결정이 반드시 (김 최고위원 징계와) 연관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타당한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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