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안 먹으면 못 살아?” 인간 탐욕에 꿀벌이 사라진다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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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생산량이 줄어들었는데도 벌들의 양식인 꿀을 인간들이 모조리 가져가 굶어죽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벌들이 사라지면서 당장 꿀이 부족해졌을 뿐 아니라 열매를 맺어야 하는 과수 농가도 비상이 걸렸다.
인간이 벌에게서 얻어가는 건 꿀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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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만 140억~170억마리의 벌들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벌들이 겨울잠을 자고 번식하기 어렵게 하는 이상기후와 이로 인한 벌들 사이의 감염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생산량이 줄어들었는데도 벌들의 양식인 꿀을 인간들이 모조리 가져가 굶어죽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벌들이 사라지면서 당장 꿀이 부족해졌을 뿐 아니라 열매를 맺어야 하는 과수 농가도 비상이 걸렸다.
엄밀히 따지면 인간은 꿀을 무단으로 착취해왔다. 꿀은 원래 벌들의 양식이다. 일부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은 우유나 달걀과 마찬가지로 꿀도 동물성 식품으로 간주해 먹지 않는다.
인간이 벌에게서 얻어가는 건 꿀뿐 아니다. 벌들이 꽃가루를 옮겨 날라주지 않으면 열매를 맺는 식량 생산량도 크게 줄게 된다. 유엔식량기구는 100대 농산물 생산량에서 꿀벌의 기여도는 71%로 추산한다.
몇해 째 벌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양봉 농가뿐 아니라 과수 농가도 올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했다. 벌이 없으면 사람이 일일이 붓으로 꽃가루를 옮겨주거나 기계를 이용해야 하는데, 벌이 수분을 하는 것보다 비용은 많이 드는데 성공률은 떨어진다. 이런 탓에 꽃들을 수정시킬 꿀벌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벌통 가격을 두 배 이상 뛰고 있다.
벌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 우선은 인간이 꿀을 자급자족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멜리비오(Melibio)는 벌 없이 ‘진짜’ 꿀을 만들어 주목 받은 스타트업이다. 사과나 레몬주스, 사탕수수 등에서 나온 꿀의 대체품들은 종종 있었지만, 벌이 만든 꿀과 동일한 분자 구조와 영양 성분을 갖춘 꿀이 개발된 건 처음이다.
꿀은 벌이 꽃에서 꽃가루와 꿀을 수집한 다음 수분을 없애 과당과 포도당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나온다. 이 과정을 모방, 미생물 발효를 활용해 식물과 천연 성분에서 진짜 꿀을 만들었다는 게 멜리비오의 설명이다.
2021년 자체 특허 기술로 벌 없는 꿀을 개발한 멜리비오는 미국 내 여러 유명 식당에 이 꿀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럽의 약 7만5000개의 채널을 통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벌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벌들의 꿀을 앗아가는 걸 줄이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게 달코 멘디치(Darko Mandich) 멜리비오 공동창립자의 생각이다. 그 역시 벌 없는 꿀을 개발하기 이전 약 8년간 양봉 산업에 종사해왔다.
달코 멘디치 공동창업자는 “벌들을 구하는 게 곧 우리들을 구하는 거다. 벌 덕에 우리는 풍부한 식물들 속에서 살 수 있다”며 “벌이 없다면 지구는 화성과 같이 메마른 사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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