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퀸' 카라, 9년만의 팬미팅…'이 기술'로 전세계 팬들 만났다

최태범 기자 2023. 4. 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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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업팩토리]팬덤 비즈니스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의 '플링크' 플랫폼 활용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2000년대 후반 데뷔한 대표적인 2세대 걸그룹 '카라'가 지난 8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팬미팅을 개최했다. 카라의 국내 팬미팅은 2014년 5월 이후 9년 만이다.

카라는 데뷔 15주년을 맞는 지난해 11월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발매하며 가요계로 컴백했다. 박규리, 한승연, 허영지를 비롯해 2014년 탈퇴한 니콜과 강지영까지 합류하며 완전체로 돌아왔다.

2019년 세상을 떠난 구하라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이들 5명의 멤버는 이번 팬미팅에서 그녀를 향한 깊은 그리움과 함께 끈끈한 우정을 표시했다. '카밀리아(카라 팬클럽 이름, Kara+Familia)'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카라는 국내 팬미팅에 앞서 일본 3개 도시에서도 팬미팅을 했다. 일본 팬미팅은 예매 시작 직후 전 회차가 매진되며 '한류 퀸'의 건재한 인기를 과시했다. 카라는 K-팝 걸그룹 중 최초로 2013년 도쿄돔 단독 공연을 열며 한류를 확산하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팬덤과 아티스트의 연결…실시간 쌍방향 의사소통

플링크(FLNK) 캡쳐 화면
카라는 이날 오후 서울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15주년 팬미팅에서 더 많은 국내외 팬들과 호흡하며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 기반 글로벌 팬덤 플랫폼 '플링크(FLNK)'를 활용했다.

팬덤 비즈니스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bemyfriends)가 개발한 플링크는 팬덤(Fandom)과 아티스트를 연결(Link)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덤과 아티스트가 긴밀히 소통하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플링크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은 물론 팬미팅과 팬사인회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할 수 있다. 비마이프렌즈 측 전문팀이 직접 현장에 파견돼 영상 송출과 모니터링 등 고객사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팬들은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1080p 고화질(FHD) 영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을 댓글로 작성하면 실시간으로 응답받으며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플링크(FLNK) 콘솔 /사진=비마이프렌즈 제공

이번 카라 팬미팅에는 국내외에서 최소 5만명 이상이 플링크에 동시 접속했다. 비마이프렌즈는 플링크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카라에게 랜선 편지를 작성하면 추첨한 뒤 팬미팅 사인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해외에 있는 외국인 팬들은 플링크에서 언어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다. 아티스트의 발언이나 노래 가사가 영어와 일본어 등으로 실시간 번역돼 자막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특히 플링크에는 라이브 이벤트의 기획·운영뿐만 아니라 굿즈(Shop)와 독점 콘텐츠(Contents) 등 유무형의 상품을 판매해 소속 아티스트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기존에 이 같은 상품들은 별도의 사이트에서 판매돼 팬들 입장에서 번거로움이 많았다. 하지만 플링크는 라이브 티켓 구매부터 콘텐츠 감상, 굿즈·콘텐츠 구매까지 모든 팬덤 활동을 한곳에 모은 올인원 플랫폼으로서 운영·소통의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이번 카라 15주년 서울 팬미팅을 앞두고 카밀리아들은 플링크 샵에서 별 모양의 라이트 스틱을 사전 구매한 뒤 행사장에 가져왔다. 이들은 6가지 색상의 빛을 밝히는 스틱을 흔들며 카라를 향한 깊은 팬심을 표시했다.
또 다른 솔루션 '비스테이지', 크리에이터-팬 동반성장 돕는다

한편 비마이프렌즈는 플링크 외에도 아티스트가 팬과 소통할 수 있는 솔루션 '비스테이지(b.stage)'를 운영하고 있다. 플링크가 라이브 공연에 최적화됐다면 비스테이지는 수시로 소통 가능한 팬 사이트를 직접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스테이지는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 셀럽, 브랜드 등 팬덤을 보유한 다양한 주체들이 자신의 지식재산권(IP)을 수익화할 수 있는 비스포크(Bespoke, 특정 사람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플랫폼 빌더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된다.

비스테이지는 콘텐츠 공간, 팬과의 커뮤니티, 멤버십 운영 등 성공적인 팬덤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비스테이지의 이커머스 서비스를 사용하면 굿즈 판매·결제·배송 지원, 디지털 콘텐츠 판매도 가능하다.

특히 각 오너(비스테이지 도메인 소유자)가 구축한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모든 콘텐츠와 데이터는 오너가 온전히 소유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유튜브 등 기존 중앙집권적 플랫폼과의 가장 큰 차이다.

기존 플랫폼은 운영사만 큰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라 크리에이터의 성장에 제한이 걸려있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플랫폼이 얼마를 벌고, 어느 정도가 자신에게 배분되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스테이지는 완전한 '오너십'으로 이 문제를 해소한다.

아울러 비마이프렌즈는 전문가들을 통해 비스테이지에서 이뤄지는 활동과 관련된 각종 대행 서비스 및 컨설팅을 제공하며 팬덤 비즈니스의 기회를 더욱 확장하도록 돕는다. 궁극적으로 모든 창작자들의 성장을 통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선순환한다는 목표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공동대표는 "크리에이터는 팬들의 수요와 반응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고,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크리에이터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게 된다. 이 같은 관계 형성은 한류와 K-콘텐츠의 확산에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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