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제외 암시…야구 대표팀 "음주운전, 폭력, 성범죄 원천 제외"
"공정과 투명이 기본 골자…대표팀은 '의무' 우선"
"음주운전, 폭력, 성범죄 전력을 가진 선수는 대표팀에서 제외키로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을 논의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가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늘 오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회의엔 조계현 위원장 및 위원 6명과 함께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감독이 참석했습니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를 마친 뒤 조계현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대표팀 구성에 '엄격한' 잣대를 세우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음주, 폭력, 성추행 등 전력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기본 골자를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지환이 발탁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 위원장은 "대표팀 구성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출 수 없다"며 "결격 사유가 있는 선수는 대표팀에 제외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폭행 논란이 일었던 배지환의 대표팀 제외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해당 결격 사유가 발생한 시기 등에 따라 기준이 다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조 위원장은 "앞으로 대표팀 선발은 공정과 투명을 기본 골자로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그로 인해 야구계 품위 손상이 이뤄진 데 대해선 엄격하게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걸로 원칙을 세웠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이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출전이 금지된 안우진도 선발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표팀 구성에 이처럼 엄격한 기준을 세운 건 최근 프로야구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보입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관련 범죄'와 LG 외야수 이천웅의 '인터넷 불법 도박', 장정석 KIA 전 단장의 'FA 계약 뒷돈 요구' 등으로 개막 전 부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 위원장은 "스포츠 정신은 페어플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프로야구에는 '의무와 권리'가 있다. 대표팀은 '의무'를 우선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표팀이 '군 면제 수단'으로 인식되는 현실 또한 바로잡겠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은 군 면제 때문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이 나왔다"며 "국가대표의 책임감과 의무를 더 부각해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어떤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바꾸겠다"는 겁니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됩니다. 조 위원장은 "25세 이하 선수 중에 1군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지는 않아 누적된 데이터도 적다"며 "선수단 선발 폭을 광범위하게 잡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지금은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앞으로 좋을 수 있는 선수나, 현재 부상을 당한 선수 등 범위를 넓게 두고 예비 엔트리를 구성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예비 엔트리 발표 예정 시기는 4월말이고, 6월 중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조 위원장은 "3년 후에 열리는 WBC까지 보고 중장기적인 대표팀 운영 계획을 만들고 있다"며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면 이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엔 만 25세 연령 제한와 무관하게 와일드카드로 3명을 선발할 수 있습니다. 조 위원장은 "와일드카드 대상으로는 투수, 포수, 야수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충분히 검토해 필요한 포지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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