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사흘 교전에 2000명 사상..."인큐베이터 아기까지 두고 대피"

이승륜 기자 2023. 4. 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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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부 쿠데타 이후 권력 투쟁으로 촉발된 교전이 사흘간 지속되자 20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나왔다.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전쟁 당사자 간 협상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사상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2019년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한 데 이어 2021년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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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부 쿠데타 이후 권력 투쟁으로 촉발된 교전이 사흘간 지속되자 20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나왔다.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전쟁 당사자 간 협상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사상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5일 시작된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로 최소 18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800여 명에 이른다.

앞서 양 측은 3시간동안 인도적 휴전에 합의했지만, 당장 평화 중재를 원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는 공습과 포격 총성이 이어졌으며, 하르툼 상당수 지역에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수단 하르툼의 한 병원으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들도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상당해 수백 명의 환자가 대피하고 의료진은 중환자실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애썼다.

이날 공격으로 병원 건물 안에 있던 6살 아이 1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이 다쳤다. 일부 병원에서는 인큐베이터 안의 아이와 중환자실 환자들을 남겨두고 대피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지난 15일부터는 거리에 경찰이 사라지고 치안 상황도 악화해 상점가나 약국 주택을 상대로 약탈도 벌어진다고 한다.

AFP 통신은 국경없는의사회(MSF)와 세이브더칠드런을 인용해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의료품 등이 약탈당했다고 보도했다.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2019년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한 데 이어 2021년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RSF를 정부군으로 통합하는 절차와 통합 후 군 지휘권을 두고 양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17일 수단 하르툼에서 준군사 신속 지원군과 정규군이 충돌하는 동안 하르툼 공항의 불타는 항공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하르툼과 위성도시 옴두르만에서 시작된 무력 충돌은 서부 다르푸르와 동부 국경지대 등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

수단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도 이날 거주지에서 공격을 받았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주수단 EU 대사가 자신의 거주지에서 공격받았다. 이는 비엔나 협약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사태를 종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휴전안을 마련 중이다. 앞서 이집트는 수단 정부군을 지원해왔으며, RSF를 이끄는 다갈로 장군은 UAE 러시아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도 휴전 중재를 위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살바 키이르 남수단 대통령, 이스마일 오마르 구엘레 지부티 대통령을 수단에 파견할 예정이다.

EU와 아프리카 연합(AU),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갈등 중인 수단 군부의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측은 앞서 이날 RSF를 반란군으로 규정하고 해산 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RSF는 전투기와 탱크 등을 동원하는 정부군이 시민을 상대로 잔인한 작전을 펴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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