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 환자 3명 더 늘어 16명... 지역사회 확산 우려

김경은 기자 2023. 4. 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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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력 없는 환자 3명 추가 확진
위험 노출력 등 역학조사 진행 중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안내판에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3명 더 늘었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 없는 환자들이다.

질병관리청은 18일 국내 엠폭스 확진 환자가 3명(14·15·16번째)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14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내국인이다. 피부병변 등 의심증상이 발생해 본인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신고했다. 잠복기 내 위험에 노출된 적 있어 의사환자(엠폭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로 분류됐다. 검사 후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15번째 환자는 경북에 거주 중인 외국인이다.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후 진료한 의료진이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 환자로 판정받았다.

16번째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내국인이다. 피부병변 등 의심증상이 발생해 본인이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신고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신규 확진 환자들은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3명의 환자는 증상이 처음 발현한 지 3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없다. 따라서 국내에서 위험에 노출된 적 있는지 등 감염 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엠폭스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나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신고하는 등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감염원 파악을 위한 광범위한 조사와 함께 추가 전파를 억제하기 위해 발생 추이를 세밀하게 감시·분석하면서 환자와 접촉자의 건강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폭스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로 인해 발병한다. 1958년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사람이 처음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콩고에서 나왔다.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풍토병이었는데 작년 5월부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오염된 침구 또는 성관계·키스 등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발열·두통·근육통·오한·피로감·무력감 등 초기 증상을 보이다가 1~4일 후 피부에 수포와 딱지 등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얼굴에서 시작돼 팔다리·전신 쪽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고,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생식기 주변 발진이나 항문 통증, 직장 출혈, 장염도 엠폭스의 주요 증상으로 보고 있다. 엠폭스는 대체로 감염 후 2~4주 만에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21일 사이로 긴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명률은 1.3%로 코로나보다는 높다. 코로나 누적 치명률은 세계 평균은 약 1%, 우리나라는 0.11%다. 우리나라에 엠폭스 사망자는 아직 없다.

우리 방역 당국은 작년 여름 엠폭스 예방 백신인 젠네오스 5000명분(1만 도즈)과 먹는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을 확보해 보관 및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걸리면 위험하다. 8세 미만 소아, 임신부 등도 걸리면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두창과 증상이 비슷해 처음에는 ‘원숭이두창’이라고 불렀는데, 작년 말부터 ‘엠폭스’로 바꿔 부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이 특정 집단과 인종·지역을 차별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며 명칭 변경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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