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강릉산불 축구장 530배 379ha 초토화…15개 분야 398억원 피해

1차 재해조사 결과…5월 말 조사 완료·복구계획 수립
김홍규 시장 호소문 통해 "온정 손길 절실해"

▲ 지난 11일 오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경포동 인근의 펜션들이 화마에 휩쓸려 폐허처럼 변했다. 김정호

초대형 태풍급 강풍을 동반한 강릉 경포일대 산불 피해가 15개 분야 약 4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릉시는 지난 11일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피해를 17일까지 1차 조사한 결과, 인명피해는 사망 1명, 경상 26명 등 총 27명이고 재산피해는 사유시설 6개분야 333억5000만원, 공공시설 9개분야 64억9600만원 등 총 15개분야 398억46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0.714㏊)의 530배에 이르는 379ha(산림 179ha)를 집어삼켰다. 세부적인 공공시설 피해는 공공건물 5개, 가로수 5개소, 공원 11개소, 산림 120㏊, 상수도 67개소, 하수도 6개소, 가로보안등 87개소 등이다.

▲ 강릉 산불이 발생 후 여행취소가 이어지며 지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산불 이전 캠핑을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붐볐던 경포해변 주변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유민

특히 지역의 생태 보고인 아름드리 소나무 7만1850그루와 활엽수 1만5450그루 등 총 8만7300그루가 불에 탔다.

사유시설은 건축물 266개, 문화유산 4개, 체육시설 1개, 비닐하우스 37동, 저온저장고 17동, 농업창고 10도, 축사농막 58동, 농기계 532대, 농작물 92㏊, 가축 268마리, 꿀벌 300군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한 이재민 217가구 489명이 발생했으며 현재 강릉 아레나(118가구 248명), 임시숙소(83가구 201명), 친척(16가구 40명) 등지에서 거주하고 있다.

시는 이들 이재민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단계적으로 이전키로 하고 현재 LH임대주택 30호, KIST 10호, 펜션 호텔 등 111호를 마련했으며 농업인들을 위해 이동식 주택 50동을 1차 발주했다.

▲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된 지 3일이 지난 13일 주민들이 전소된 식당을 바라보고 있다. 황유민

시와 소방서의 이번 1차 재해조사를 바탕으로 중앙합동조사반과 강원도의 2차 조사를 오는 24일까지 실시한다.

2차 조사가 끝나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입력이 완료되면 오는 5월 중순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강원도·강릉시의 복구계획을 확정짓고, 5월말까지 피해주택 철거를 위한 사전협의 및 조립식 주택 기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복구관련 예산편성과 제1차 재난지원금 지급, 건축물 철거와 긴급벌채를 5월 말까지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임시조립주택 입주 및 공공시설 복구를 6월초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 김홍규 강릉시장이 11일 발생한 강릉 대형 산불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 지원 호소문을 발표했다. 황유민

도심형 산불 피해에 따라 정부에 특별교부세 150억원과 방화수림 조성, 특수 소방장비 확충, 비상 소화전 추가설치 등을 건의했고 이재민들을 위한 대출금 원금·이자유예 등 금융지원도 요청했다.

김홍규 시장은 이날 피해조사 브리핑에 이어 ‘아름다운 동행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순간 풍속이 초속 30m에 이르는 초강력 강풍을 동반한 산불이 도심 관광지를 강타해 피해가 컸다”며 “1차피해 조사는 정부의 재난 피해 산정기준에 의한 것이고 실질적인 피해 규모는 수십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재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위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