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6년까지 글로컬대학 30개 지정…학교당 5년간 1,000억 원 지원”

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 30곳을 '글로컬(glocal) 대학'으로 지정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대학에는 학교별로 5년간 약 1,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교육부는 한 달간 공청회와 간담회를 거쳐 오늘(18일) '글로컬 대학30 추진방안'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교육부는 학령인구(6세~21세)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역사회 맞춤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글로컬 대학을 지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컬 대학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세계적 수준의 특화 분야를 지닌 대학을 뜻하는 말로,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지방 대학들은 지역과 산업 수요에 맞게 구조와 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하게 됩니다.

이들 대학에는 지역이 필요한 인재를 교육하고, 산학 협력 허브 역할을 하도록 예산이 지원됩니다. 또, '지방대 육성법'에 따라 특성화 지방대학으로 지정될 계획입니다.

정부는 우선 9월 말 10개가량의 대학을 지정하고, 2026년까지 30개 내외 대학으로 지원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들 대학은 매년 실행계획과 이행 목표치를 점검받습니다. 3년 차와 5년 차에는 강도 높은 성과 점검이 진행됩니다.

점검 결과, 이를 이행하지 못하거나 성과가 미흡할 경우,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협약 해지와 지원 중지, 필요한 경우 사업비 환수 조치까지 검토됩니다.

정부는 오늘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예비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를 접수합니다. 이후 6월 중 예비지정 대학 15개교 가량이 발표됩니다. 예비지정된 대학의 기획서는 교육부 누리집을 통해 전부 공개됩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글로컬 대학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도록 정부도 규제혁신과 재정지원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해당사자와 논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정책 발표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전국교수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을 한 줄로 세워 학생들이 몰리는 극소수 대학만 남기는 방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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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